1950년대 네바다 주, 비비안 벨 교수가 이혼을 위해 도착한다.그녀는 자신의 결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있는 목장에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며, 점점 더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는 레즈비언인 목장 주인의 딸 케이 리버스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들의 친밀감으로 인해 표출된 감정들과 케이리버스에 대한 그녀의 감정에 대한 비비안의 불안감은 바위가 많은 풍경과 컨트리 음악, 그리고 웨스턴 송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국 주류 영화계에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의 물꼬를 틔워 준 '컬트' 영화. 영화 자체의 예술성을 떠나 그보다도 '예술', '대안'에 대한 야심 없이 통속적으로 재미있는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를 만듦으로써 주류 영화계에서 가시성을 확보하고 수많은 LGBT 관객들에게 소통의 창구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시네마'의 최전선에 위치한 '걸작'들이 아니라 이런 영화들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한 영화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그 영화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통속적이지만 대중성이 있는 흥행작이다.

1999년 12월 30일, 종말론자들이 말하는 지구의 종말이 이틀 남았을 때, 레니 네로는 여전히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거리를 헤매며 뒷골목에서 '초양기', 즉 뇌파 신경 자극 장치를 가지고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돌아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리스라는 여자가 흑인들의 지도자격으로 우상시 되고 있는 제리코라는 랩 스타를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사살하는 장면이 들어있는 테이프를 그에게 주고 간다. 알려지면 폭동이 일어날게 뻔한 테이프를 본 레니는 아연 실색하고, 자신이 전에 알고 지냈던 메이시, 과거 경찰 시절 함께 일했던 맥스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는데...

에스마는 딸 사라를 혼자 키우고 있다. 그녀는 딸의 수학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시내의 나이트 클럽에 웨이트리스로 취직을 해야 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상이용사의 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라는 전사자 가족에게 수학여행 경비가 면제된다는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아버지의 전사증명서를 받아오자고 한다. 에스마는 진실을 말해줄 수 없어 망설이지만 결국 사라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모녀는 갈등한다.

11월의 아름다운 스톡홀름. 빛과 어둠에 집착하는 재능부족 작가 요한, 과일바구니 경품을 유명 코미디언에게 뺏기고 복수를 다짐하는 광고계의 천재 예시카, 수수께끼의 편지에 집착해서 기묘한 사랑에 빠지고 마는 재정부의 인재 토마스, 연인에게 버림받고 길에 나앉게 된 아름답고 절박한 여인 안나, 폭군 아버지에 시달리는 말더듬이 상류층 자제 더글라스 등 흥미진진한 다섯 개의 스토리가 불꼿처럼 명멸한다.

사랑하는 아내 츄제(왕뤄단)와 귀여운 아들 무무,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카이펑(여명)은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에서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방법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방법을 따라 하자,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아내 츄제의 영혼이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불러온 영혼은 생전에 고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들 눈에만 보이며, 그 영혼이 자신의 정체가 영혼이라는 것을 알면 사라지고 만다. 불완전한 기억의 상태로 돌아온 츄제와 함께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려는 카이펑. 그러나 두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세례 요한 축일을 앞둔 1890년의 아일랜드.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축제를 맞아 아름답고 우아한 귀족의 딸 줄리는 하인 존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명령한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백작의 딸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존은 약혼녀 캐서린을 두고 그녀에게 숨겨온 연정을 고백하고 결국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튿날, 사랑의 감정에 젖어있는 줄리는 존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존이 그녀를 신분 상승의 도구로 이용하려 하자 둘 사이에는 균열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녀를 찾습니다! 영상 속 미인을 수소문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이 사연을 방송하기로 한 아침 쇼 진행자. 그런데 수수께끼의 미인이 알고 보니 내 절친일 줄이야. 게다가 친구로만 여겼던 그녀가 갑자기 여자로 느껴질 줄이야.

부유한 가정주부 안나와 중국본토에서 온 그녀의 운전기사 휘. 중국본토와 홍콩의 복잡하고도 항시 변하는 관계를 감안하며 홍콩의 격변하는 경제적 압박을 넘겨 보고자 노력하는 동안, 둘 사이엔 예상치 못한, 드문 우정이 싹튼다. (2013년 18회 부산국제영화제) 는 홍콩과 중국 국경을 넘나들며, 부유한 가정주부 안나와 그녀의 운전기사 휘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중국과 홍콩의 사회적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안나와 휘의 홍콩에서의 삶 역시 끝없는 생활고의 연속이다. 휘는 안나를 태우고 매일 홍콩과 심천 국경을 드나들지만, 어린 딸과 임신한 아내를 홍콩으로 데려오는 일은 막막하기만 하다. 한편 금융대란 중에 남편이 실종된 안나는 결혼하면서 누려왔던 호화스러운 삶의 허울이라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삶은 자동차라는 공통의 공간에서 부딪치고, 이 곳에서 뜻밖의 우정이 싹튼다. (2014년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