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어딜 보나 지평선뿐인 이곳에서 주민들은 띄엄띄엄 멀리 떨어져 살아간다. 기계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이들은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다른 이들을 상대로 한 도둑질과 속임수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감이 부족한 그들은 이 초라한 해결책에도 동요하게 되고 결국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만다. 사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자신들을 이끌고 구원해줄 메시아, 지난 과오를 사면해 줄 구세주인 것이다.

잿빛의 이름없는 이 도시는 '구역'이라는 곳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외계의 공간이라 알려져 있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토커라는 이름의 한 사내가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어나온다. 그는 구역 안으로 사람들을 안내할 수 있는 정신적인 재능을 부여받은 소수의 무리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일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에 정부에 걸릴 경우엔 감옥행도 불사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이 구역 안의 공간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이곳에 가는 오직 한 사람만 자신의 비밀스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날밤, 스토커는 두 사람을 안내해 구역 안으로 들어간다. 한 사람은 유명한 작가로 이제는 영감이 소멸돼 자신의 천재성에 대해 회의를 갖기 시작하는 사람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조용한 과학자로 여행보다는 배낭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버려진 공간 '구역'에서 그 공간을 향하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들이 점점 공간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규칙은 변하고 스토커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는데...

타타르 제국의 침략을 받은 15세기 러시아의 수도사 안드레이, 다닐, 키릴은 일을 찾아 수도원을 떠나는데, 떠돌아다니던 그들은 전쟁과 약탈, 강간과 살인 등 참혹한 현실과 만난다. 그들은 마침내 성상화의 대가 테오판을 만나게 되고, 테오판은 우직한 안드레이를 제자로 선택한다. 그러나 안드레이는 수도원 밖의 현실, 용서와 구원에 대한 내적 갈등으로 더 이상 벽화를 그릴 수가 없다. 격정의 15세기 미술계의 아이콘이었던 안드레이 루블로프의 삶을 그린 영화. ‘삼위일체’로 유명한 15세기의 성상화가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인생과 고뇌를 그린 타르코프스키의 두 번째 장편으로, 9개의 에피소드가 연결된 프레스코 구조를 지닌다. 역사의 기록에만 몰두하며 순수 예술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정치와 시류의 흐름을 쫓아 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종교화가의 안드레이 루블로프의 고뇌를 통해 예술의 본질 탐구와 동시에 당시의 사회상을 꼬집은 수작으로, 침략 전쟁, 기아, 질병에 고통받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배경으로 '예술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 이 영화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작품 중 가장 '역사'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프레스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마치 거대한 프레스코 벽화를 보는 듯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의 감독 콘찰로프스키와 사석에서 대화하던 중에 신비의 베일에 싸여있던 15세기의 성상 화가 루블레프에 매력을 느껴 영화화할 것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공개 당시 당국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19세기 말의 도쿄, 기쿠노스케는 가부키계 명가에 양자로 들어간다. 그러나 기쿠는 자신을 향한 후한 평가는 모두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며 등 뒤에선 모두 자신을 흉본다는 것을 안다. 집안의 유모 오토쿠만이 기쿠의 단점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격려한다. 그러나 기쿠가 하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염려한 집안에서는 오토쿠를 내쫓고 그녀를 사랑한 기쿠는 오토쿠와 함께 떠나게 되는데...

나치 독일이 마을을 침공해오면서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이반의 어머니는 독일군에 의해 학살당하며 12살 소년 이반은 고아가 된다. 수용소에 갇힌 그는 극적으로 탈출하여 러시아의 콜린 대위의 눈에 띄어 그에게 입양된다. 콜린 대위가 그를 맡은 것은 그를 학교에 보내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하려는 뜻이었지만, 이반은 뜻대로 되지 않는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타오르는 두 개의 불꽃, 18세기에 유학 온 러시아의 음악가 소스노프스키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러시아의 작가 안드레이 고르차코프. 그는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여인인 유제니아의 안내를 받으며 그의 여정을 되밟는다. 러시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제니아는 그를 유혹하지만 안드레이에게 있어서 그녀의 존재는 고향에 대한 고통스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중 안드레이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오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희생되어야 하고, 동시에 두 곳에서 불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도메니코를 만나게 된다. 도메니코는 안드레이에게 또 다른 하나의 불을 밝혀줄 것을 부탁하며 촛불을 건넨다. 혼동스러워진 안드레이는 이탈리아의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때 유제니아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안드레이는 도메니코가 로마의 광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별장에 있는 과학자 크리스 켈빈에게 연구소로부터 비디오 테이프가 전달된다. 연구소는 우주 정거장이 보내온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혹성 솔라리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정거장에 크리스 켈빈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우주 정거장에 온 켈빈은 여기에서 두 과학자 스나우토와 사리보리우스를 만난다. 물리학자 기바리안은 이미 자살한 후였다. 켈빈은 여기서 혹성 솔라리스의 생각하는 바다에 대해서 듣게 된다. 혹성 솔라리스에 접근하면 여기에 근접한 사람과 솔라리스가 정신작용을 일으켜 상대방의 기억 깊이 잠겨있는 과거를 물질화한다는 것이다. 이후 독극물 주사로 자살한 크리스 켈빈의 아내가 그의 앞에 물질이 되어 나타나는데..

노년의 요나스 메카스는 홈 비디오같은 사적 자료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본다. 내밀하고 친밀한 분위기의 영상들은 때로 예상 외의 혼란과 낯선 기운을 포착하기도 한다. 스탠 브래키지, 알렌 긴스버그, 홀리스 프램튼, 백남준 등 동료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작은 재미를 준다.

스웨덴 남부 발트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생일을 맞이한 작가 알렉산더는 실어증에 걸린 아들과 함께 죽은 나무에 물을 주며 현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알렉산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갑작스러운 제3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한 지구의 종말 소식을 듣게 된다. 충격에 휩싸인 알렉산더는 처음으로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신에게 절박한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신에게 맹세한 약속을 감행하기로 한다.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세상을 구원하려면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Antonio, a policeman (carabiniere), has an order to take two children (Rosetta and her brother Luciano) from Milan to Sicily to an orphanage. Their mother has been arrested for forcing Rosetta (11 years old) to work as a prostitute. First the relation between Antonio and the children is tough, but it relaxes so they become temporary friends.

당나귀는 한 농장의 어린아이에게 사랑받는 애완동물로서 인간과 첫 인연을 맺게 되지만, 곧 한 젊은 여성의 손에 넘겨지면서 힘든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 여성의 삶은 잔인한 애인에게 능욕당한 뒤 비참하게 살해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새로 당나귀의 주인이 된 그녀의 애인은 당나귀에게 매질을 하며 괴롭힌다. 그러나 그녀의 애인 역시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되고, 당나귀는 빵집 주인의 손을 거쳐 가이드 동물이 되기도 하고, 서커스단의 스타가 되기도 하며, 쟁기를 끌 수밖에 없는 초라한 신세로 지내기도 한다. 이러한 힘든 삶이 끝나갈 무렵 당나귀는 한 나이든 방앗간 주인의 소유물이 되는데...

밀로셰비치의 독재가 끝난 도시 벨그레이드. 믈라덴과 마리자의 아들 네만자는 심각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의사들은 해외에서 수술 받기를 권하지만, 가난한 이들 부부에게는 26,000유로나 되는 수술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 절망만이 계속되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믈라덴을 찾아와 자신의 사업 라이벌을 죽여주면 아들의 수술비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도덕적인 믈라덴은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지만, 네만자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점점 심각한 윤리적 고민에 휩싸인다. 함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유행을 창조해 가는 페트라 폰 칸트는 비서 마를렌느와 호화로운 아파트에 살고 있다. 페트라는 젊은 카린을 알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페트라는 카린을 자기 곁에 붙들어 두기 위해 카린을 의상모델로 출세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카린은 매우 영리하여 페트라와의 관계도 지속시키며 많은 자유, 심지어 남자들과의 자유도 누리다가 결국 자기 남편에게 돌아간다. 이에 절망한 페트라는 자신이 카린을 사랑한 게 아니었음을 깨닫고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마를렌느에게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요청하게되는데...

Mr. Jonny First arrives to the Wild West to present the art of the Cinematograph.

자크는 몽상가다. 젊은 화가인 자크는 마르타에게서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자살하는 방법을 알게되고, 다음 날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약속장소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고 그녀의 연인이 만나기로 한 다리로 나온다. 그는 자살에 실패한다. 며칠이 지난 어느 밤, 그는 사랑에 빠지는데.

17세기, '메이콘(Macon)'이란 가상의 도시. 불임이 전염병처럼 창궐하는 이 곳에 사람들이 한 노파의 산고를 지켜보기 위해 대극장에 몰려든다. 무대 위에선 흉측한 모습의 늙은 여자가 진통을 하고 있고, 관중은 상상 임신이나 기형아가 나올 것이라는 독설을 퍼붓는다. 13번째의 진통만에 세상에 나온 아기는 뜻밖에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들은 이제 그를 '베이비 오브 메이콘(Baby Of Macon)'이라 부른다. 노파의 딸(The Daughter: 줄리아 오몬드 분), 즉 아기의 누나는 자신의 어머니를 지하에 가두고 자기가 대신 엄마 행세를 하며 부와 권력을 얻으려 한다. 덧붙여 자신의 처녀성을 만인에게 확인시키며 아기의 주가를 높이려 한다. 그리고 그녀는 파티장에서 주교 아들(The Bishop's Son: 랄프 피네스 분)을 마구간으로 유혹한다. 둘의 관계가 시작될 무렵 바람이 불고 찬란한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 마구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기. 남자는 죽고 그녀의 성모 마리아 가면은 벗겨진다. 크게 노한 주교(The Bishop: 필립 스톤 분)는 그녀를 죽이고 싶어하지만, 이 도시에서는 처녀에겐 사형을 내릴 수 없다는 법이 있다. 주교와 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에겐 '죽을 때까지 병사들에게 성적인 봉사를 하라'는 형벌이 내려진다. 커튼 뒤로 흘러나오는 병사의 거친 숨소리와 처녀의 외딘 비명. 그녀는 208번째의 강간에서 죽고 만다. 한편, 교회 안에서는 낙찰이 시작된다. '베이비 오브 메이콘'의 피는 5만 크라운. 교회는 더욱 악랄한 수법으로 아기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인다. 이미 숨결이 끊긴 아기. 교회 안에서는 기이하고도 장엄한 장례식이 열린다.

January 2016. The love story that brought me to this village in Alsace where I live ended six months ago. At 45, I am now alone, without a car, a job or any real prospects, surrounded by luxuriant nature, the proximity of which is not enough to calm the deep distress into which I am plunged. I am lost and I watch four to five films a day. I decide to record this stagnation, not by picking up a camera but by editing shots from the stream of films I watch.

《화씨 9/11》, 《시티즌포》 등 25년간 여성 촬영감독으로 활동해온 크리스틴존슨의 개인적이고 파격적인 회고록으로, 그녀에게 영감이 되었던 빛나는 순간과 현장들을 재구성해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여성이자 촬영감독으로서의 여행과 작업에서 걸러진 이미지들을 통해 진실과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의 틈새, 그 역학관계에 대한 우아하고도 명상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The lawyer is visiting a prison to meet with a violent criminal who has been condemned to death. During the visit, things turn bad, there is a riot where prisoners escape and the criminal escapes taking a lawyer hostage.

1999년 정초, 러시아는 역사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직전이다. 노쇠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사임을 하면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블라디미르 푸틴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다. 이 영화는 푸틴이 권좌에 오르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흥미로운 개별 증언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