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얽히는데...

브뉘엘의 또 다른 영화 "트리스티나"의 원저자이자, 톨스토이, 발작, 졸라, 디킨스와 비유되는 위대한 스페인 작가인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 브뉘엘은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달리 "나자린"의 배경을 독재 정권이 지배하던 19세기말의 멕시코로 옮겨 그리스도의 계율에 따라 엄격하게 살고자 하는 성직자의 퇴락의 과정을 심오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브뉘엘은 성직자 또한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옥타비오 파스는 이 작품이 '인간의 조건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방법을 보여준다. 나자리오는 신을 잃어버렸지만 사랑과 형제애를 발견한다'라고 평했다. 이 영화에 담긴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 신앙, 희망, 고통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형제애에 대한 모호성 때문에 성직자들은 이 영화를 종교적인 영화로 받아들였고, 무신론자들은 이 영화를 신성모독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고 있다.

중년의 난쟁이 페피노는 박제사로 일하는 한편으로 사람을 박제해 그 안에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마피아의 유통책이기도 하다. 그는 동물을 사랑하는 발레리오에게 관심이 많은데 그의 아름다움을 박제하려는 위험한 상상을 하기에 이른다. 우연한 기회로 페피노와 발레리오, 그리고 발레리오의 여자 친구 데보라는 한 자리에 모이게 되고 그때부터 이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하지만 실패하는 테러리스트에 관한 영화.

산부인과 의사 까뜨린느는 사업가 베르나르와 결혼한 지20년이 되었다. 그녀는 최근 점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녀는 남편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하나의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아주 우연히 그녀는 호스테스바에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마를렌이라는 귀여운 호스테스를 만난다. 까뜨린느는 이 아가씨에게 보수를 주고 자기 남편을 유혹할 것을 제안한다. 마를렌느는 나탈리라고 이름을 바꾸고 외모도 다시 고쳐서 베르나르와 만난다. 그녀는 까뜨린느에게 베르나르와 호텔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준다. 조금씩 조금씩 두 여인 사이에는 모호한 관계가 형성되는데...

유타주 한 쇼핑몰의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해리 케인. 그의 아내는 영문도 모른 채 그가 일하는 곳에서 살해된다.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는 그가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일은 왜 아내가 살해되었는지를 알아내는 것 뿐! 아무 도움이 못되는 경찰 대신 직접 조사에 나선 해리는 결국 몬태나의 작은 마을에 이른다. 이제 사건 해결의 열쇠는 사진 속 미지의 여인 케이트와 그녀의 남편 피터에게 있다. 국가 안전을 위한 비밀경찰 그룹의 일원인 피터.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의 존재.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해리의 집착은 더욱더 강해져만 가는데… 영어권 배우들과 찍은 윈딩 레픈의 첫 번째 영어 영화로 화제를 모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작품으로 특히 결말에 대해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2012년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립탐정 존 로스는 시카고에서 LA로 가는 기차에서 해롤드 풀머라는 남자를 미행하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 과정 속에서 로스는 점차 해롤드가 사라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911 테러 공격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죽었다고 추정된 수천 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막대한 보상과 진실 사이에서 로스는 갈등을 겪는다. 제31회 모스크바 영화제 러시아평론가협회 특별언급 (2009)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여자가 위험한 동네의 낡은 아파트 이층에 마주보며 살고 있다. 갈리아는 인신매매 마피아에게 연루되어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킬러로 살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러시아에 두고 온 친딸을 만나는 것뿐이다.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는 엘레나는 남편에게 심한 학대를 받고 있다. 그녀는 복권에 당첨되어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꿈이다. 두 여자는 서로 지금의 현실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의지를 공감하게 되면서 서서히 우정을 쌓게 된다. 갈리아는 빼앗긴 여권을 돌려받기 위한 자신의 마지막 처리 대상이 여자인걸 알게 되자 임무를 거부하고, 끊이지 않는 남편의 폭력에 질린 엘레나는 어느 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갈리아와 엘레나의 자유를 위한 위험한 탈출이 시작된다.

한 아파트에 4년째 감금 중인 여자 에벌리는 자신의 보스인 타이코를 배신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에벌리의 계획을 눈치챈 타이코는 그녀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타이코의 킬러들은 막대한 현상금이 걸린 에벌리를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그녀의 아파트를 찾아오고, 갈수록 잔인하고 강해진 공격으로 그녀를 조여온다. 도망칠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아파트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데... 모두의 타깃이 된 에벌리 상대할수록 더욱 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