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열망으로 사막 한가운데의 기둥 위에서 살았던 4세기의 유명한 성인 시몬을 다룬 부뉴엘의 ‘종교’ 영화. 기둥 위에서 고행을 계속하려는 시몬을 땅으로 내려오게 하려고, 악마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유혹한다. 몇 차례의 유혹에 계속 실패한 악마는 결국 시몬을 현대의 나이트클럽으로 데려간다. 생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악마와 원초적인 욕망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고행자의 대비를 통해, 종교의 엄숙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

영국에 사는 덜 떨어진 무슬림 네 명이 앉아서 순교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자살폭탄을 가지고 순교를 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로 하고 모인 자칭 무슬림 테러리스트 지하디들. 직접적인 자살테러 행동으로 비 이슬람권에 무슬림을 알리려는 오마는 파키스탄 훈련캠프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자 와지와 함께 떠나지만 조직에서 좌충우돌 사고만 치고 이내 도망 오고야 만다. 한편 배리와 파이잘은 그간 모아왔던 표백제를 이용, 폭탄으로 만들어 이슬람(모스크)사원을 폭파 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배리는 무슬림 사원을 폭파시킴으로 인해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봉기하는 사태를 만들려고 하나 오마의 반대로 런던 마라톤 대회를 타겟으로 하게 된다. 테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다르게 모든게 원치 않는 방향으로 자꾸만 틀어지게 되는데…

타지키스탄의 어느 조그만 마을, 10살 난 코쉐드는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다. 아버지는 러시아로 떠난 뒤 소식이 없 고,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런 코쉐드에게는 소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재능이 있다. 그래서 현악기 조율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돕는다. 그는 일터로 가면서 가끔 아름다운 소리 를 따라가다가 지각을 하기도 하며, 그래서 그는 늘 귀를 막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코쉐드가 그의 특별한 감각과 재능으로 만나는 세상은 일반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 고 깊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는 코쉐드의 아름다운 마음에 이끌리지만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코쉐드가 한낱 눈먼 소년에 불과하다. 코쉐드에게 동화된, 그리고 그를 동생처럼 돌봐 주는 나데레는 시장 한복판에서 코쉐드를 잃어버려도 그를 찾는 방법을 안다.

70년대 레트로풍 로맨스 영화. 수감된 연인 요한의 선고를 기다리는 동안, 영화 감독이자 주인공인 필립 발루아는 열정적인 사랑을 다른 젊은 남자와 꽃피우려 한다. 영화는 억제되지 않고 관능적인 다른 인종간의 로맨스까지 몽환적이게 표현한다. 1976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조한은 프랑스 정부로 부터 X등급(프랑스 성인영화 등급)을 받고 영화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편집된 영상으로 짧게 나마 감상은 했으나 현대에 들어 편집되지 않은 완전한 버전을 볼 수 있게 됐다.

닉 하트는 1920년대 파리에 있는 외국인 거주자들 사이에 살며 고달프게 살아가는 미국인 예술가이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술을 마시고 지인들과 어울리며 지역 카페에서 보내고 있다. 미술관 주인인 리비 발렌틴은 그의 그림을 팔아주고 있다. 그는 부유한 예술 후원자인 나탈리 드 빌의 사주로 세 점의 그림을 만드는 음모에 연루된다. 위조품을 만들기 위해 고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닉 하트의 전 부인인 레이첼과 결혼한 미국 고무업계의 거물 버트램 스톤과 연관이 되게 된다. 실제로 보헤미안 카페(대부분 캐나다에서 촬영)의 매서운 분위기는 관람객들에게 키스 카라딘의 전형적인 굶주림 예술가의 연기를 잘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