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플래허티는 몇명의 이누이트의 안내로 북극을 탐험하고 돌아온 뒤 영화를 완성하지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로부터 약 4년 뒤인 1920년, 그는 이누이트 한명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북극에 간다. 플래허티는 호프웰사운드 웅가바 북쪽에 사는 사냥꾼 나누크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와 그의 가족을 촬영한다. 이티비무이츠 부족인 나누크는 가족, 동료들과 불모의 땅인 북극에서 동물 사냥에 의존해 산다. 나누크는 원시적 사냥 도구인 작살로 여우, 바다표범, 바다코끼리, 북극곰 등을 사냥한다. 나누크는 백인 무역업자와 교류하며 사냥물을 칼, 구슬, 사탕 등으로 교환하기도 한다. 사냥감 중 무게가 2t가량 되는 바다코끼리는 사냥하기 만만치 않은 존재다. 나누크와 동료들은 바다코끼리가 육지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것을 이용해 그들이 육지에 나와 잠을 청할 때를 노린다. 망을 보던 바다코끼리가 이를 눈치채고 동료들을 깨워 도망가지만 제일 늦은 한 마리가 작살에 걸리고 만다. 이티비무이츠족은 밀리고 당기는 오랜 대치 끝에 바다코끼리 포획에 성공한다. 그들은 포획한 바다코끼리의 배를 갈라 그 자리에서 살덩이를 나눠 먹는다. 그들은 적당한 곳을 찾아 얼음으로 이글루를 지어 생활한다. 어른들이 이글루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썰매를 타며 논다. 다음날 이티비무이츠족은 허스키가 끄는 썰매로 이동해 바다표범을 사냥한다. 날이 저물자 그곳에 있던 버려진 이글루에서 잠을 청한다.

다섯 아이를 둔 26살의 엄마 이바나는 시베리아 북서부 툰드라 지역의 유목민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순록들은 죽어가고 일자리를 찾아 러시아로 간 남편은 알콜 중독인 상황이다. 이바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종말의 시대>는 글로벌 안정성의 시각에서 기후변화가 자원 부족, 인구 이동 및 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영화는 물과 식량 부족, 기상이변, 가뭄, 그리고 해수면 상승이 어떻게 불안정성을 가속화하고 갈등의 촉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다. 이러한 위협과 위험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21세기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커다란 문제점을 암시한다. (2017년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온난화의 증거는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볼리비아의 차칼타야도 그 중 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스키 리조트였지만 2000년 이후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민둥산이 되었다. 그 첫 목격자는 사무엘 멘도자다. 리조트의 리프트 관리인이었던 그는 이젠 등산객들과 만나야 하는 상황. 그는 그들에게 눈으로 뒤덮였던 차칼타야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언젠간 다시 눈이 내릴 거라고 기대한다. 사무엘의 일상을 따라가는 이 다큐는 자연의 변화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긴 인물을 통해 경고한다. 그것은 지구가 점점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하고 있으며, 사무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과연 그곳에 다시 눈이 내릴 수 있을까? 간절함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구름 위의 사무엘>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