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부부 라이언과 클로디아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신혼여행지 이탈리아를 다시 찾는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랜 결혼 생활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클로디아가 다른 남자에게 쓴 연애편지를 라이언이 언급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데...

한 쌍의 남녀가 진흙투성이 길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거리가 시끄러워지고 결국 남자는 체포된다. 남자는 수갑을 찬 채 끌려 가면서도 오로지 자신이 갈망하는 여인만을 생각한다.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전갈의 생태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산적들, 사제, 군인, 관료가 차례로 등장하고, 영화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한 쌍의 젊은 남녀가 사랑을 벌인다. 이들의 사랑이 부르주아들에 의해 끊임없이 방해받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한 이야기인 셈인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영뚱하게도 사드 후작의 소설 <소돔의 120일>의 후일담으로 넘어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4명의 '패륜아' 중의 한명은 예수의 모습을 하고 있고, 영화의 마지막 이미지는 사막에 버려진 십자가이다. 이러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부르주아의 삶의 단편들이 끼어들고, 자막과 대사, 음악은 이 영화의 공격대상이 무엇인지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황금시대>는 일부 좌파 지식인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격렬한 분노와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예수를 사드 소설의 주인공으로 묘사한 신성 모독적인 부분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 몰려온 극우단체 회원들은 영사막을 찢었고, 찢어진 영사막 위에 영화는 며칠간 계속 상영되었다. 결국 들끓는 여론과 카톨릭 교회의 압력에 따라 파리시 당국은 상영 금지 조치를 내리고 프린트를 압수하였다.

힐러리는 가난하지만 활달하고 매력적인 아가씨. 동거하던 애인의 배신으로 상심한 그녀는 병자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이 무작정 부잣집 간병인으로 들어간다. 오랫동안 병을 앓으며 집안에서 지내온 백혈병 환자 빅터는 완고하고 독선적인 성격의 청년. 하지만 빅터는 간병인으로 들어온 힐러리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건강한 남자로서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떠난 사이에 빅터는 힐러리에게 병이 거의 완치되었다고 속인 뒤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해변의 조용한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 두 사람. 하지만 빅터는 점점 심해지는 통증을 잊기 위해 계속 몰핀을 맞는데..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비엔나 외곽의 한 시골마을을 무대삼아 스트레스에 가득 찬 세일즈맨,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를 떨치지 못하는 노년의 여성, 반쯤 미친 히치하이커, 사실상 부부관계가 실종된 중년 부부 등 여러 인물들이 펼치는 일그러진 삶의 이어달리기. 보다 적나라하게 난교파티, 사도마조히스트적 성행위가 거침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뉴욕에 사는 영국 출신 바람둥이 ‘알피’는 인생에서 책임지는 것 없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옮겨 다니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여자든 책임과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회피해버린다. 하지만 어느 날, 충동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과 잠자리를 함께 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친구와 친구의 애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알피’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겉모습만 화려한 자기 삶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유명한 작곡가인 조지는 42살의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가수인 애인 샘과의 사랑도 이제는 가슴이 설레이지 않고, 인생무상, 허무하기만 하다. 그 때 문득 길 위에 옆 차에 탄 웨딩드레스의 젊은 여자, 제니를 보고 단숨에 사랑에 빠져 무작정 결혼식장까지 쫓아간다. 그리고는 그녀의 아버지인 치과의사에게 충치를 한꺼번에 6개씩이나 치료를 받아가면서 그녀의 소재를 알아내 신혼 여행지 멕시코까지 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