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이혼당한 로베르트는 집과 직장을 버리고 나온다. 여행 중 영사기 수리기사 브루노와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함께 동서독 국경 지대를 여행한다. 국경 지대의 황량한 도시들을 순회하며 쇠락해가는 시골 극장들의 영사기를 수리하는 것이 브루노의 일이다. 두 사람은 트럭 안에서 음악을 함께 들으며 점차 가까워진다. 브루노는 자신의 트럭이 작업장이자 숙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도 자신의 집이란 없고 길 자체가 그의 삶의 터전이다. 브루노는 여행 도중 자신의 옛 집을 찾아가는데 폐허가 된 채 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 고립돼 버려져 있다. 그렇게 그에게는 전혀 머물 곳이란 없다. 한편, 로베르트는 브루노보다 극단적인 상태에서 자신의 처지와 싸우고 있다. 강에 뛰어들어 죽고자 하는 그의 행동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그들은 여행 중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학생 파업이 한창인 1999년의 멕시코 시티, 두 형제가 노쇠한 전설적인 뮤지션을 찾아 도시를 모험한다.
미국 인디언 모하비 족 출신인 울프는 어머니를 강간한 살인자를 찾아가 죽인다. 이후 도망 다니던 울프는 바이크족인 캐시를 만나고 두 사람은 울프의 여동생이 사는 집을 찾아간다. 여동생으로부터 어머니의 유해를 받은 울프는 어머니의 고향에 유해를 뿌리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한편 독사 같은 FBI 요원 윌리엄스는 울프의 발자취를 따라 수사망을 좁히고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아제르바이잔 교외의 무미건조한 듯한 풍경이 스치듯 지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곧 군대에 입대하는 어느 청년은 알 수 없는 미래와 자신의 불안한 존재감을 느끼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입영일이 다가오면서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어색해진다. 교외의 작은 학교 선생님은 러시아에 가서 큰 돈을 번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자고 하지만 선뜻 만나지 못한다. 자신의 초라한 살림살이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패한 예술가, 떳떳하지 못한 사랑, 재능보다 더 큰 인기를 원하는 공연자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림자 같이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욕망과 좌절이 드러난다. 불신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느슨하게 연결되며 개인의 나약함을 영화적으로 드러내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