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왕이 공존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와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한쪽은 가톨릭교, 한쪽은 개신교. 한쪽은 세 번의 결혼을, 한쪽은 국가와의 결혼을 했다. 강한 두 여성이 맞붙었다. 하나의 종교, 하나의 왕관을 위해.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후 고향으로 돌아온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그는 트랙터 회사를 세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야망을 품고있다. 타협 없는 노력 끝에 결국 트랙터 개발에 성공하였지만,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페루치오는 동경하는 자동차 제조사 회장 ‘엔초 페라리’를 찾아가 동업을 제안하지만, 시골 촌놈 취급을 받으며 거절당하는 굴욕을 당한다. 이에 격분한 페루치오는 업계에서 유능하다고 알려진 자동차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며, 황소같이 강력한 차를 만들기위해 의기투합한다. 제네바 모터쇼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페루치오는 정말 세상에 선보인 적 없던 최고의 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중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로 '평범하게'를 모토로 살아온 소년 이노우에 코노하. 하지만 세이죠 고교의 정원에서 자칭 '문학소녀' 아마노 토오코를 만난 순간부터 코노하는 평범한 일상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문학과 이야기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이야기를 먹고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소녀 아마노 토오코는 자신의 비밀을 알아버린 코노하를 문예부에 가입시키고 매일매일 짧은 이야기를 쓰게 함으로써 일명 '간식 담당'으로 만들어 버린다. 조용한 문예부 교실에서 원고지를 채워나가는 코노하와 글을 음미하는 토오코. 다른 사람과 깊이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 했던 코노하는 제멋대로인 토오코에게 휘둘리는 사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지만, 어느날 토오코가 설치한 '연애 상담 우체통' 속에 들어 있던 한 장의 그림으로 인해 평화로웠던 일상은 다시 한 번 붕괴된다. 코노하를 사로잡고 있는 과거란 과연 어떤 것인지...!?

꿈많은 처녀 시절을 마감하고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 안긴 데시(Desideria Olivan: 아나 벨렌 분)는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를 무척 좋아하는 데시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다. 결혼 생활은 점점 생기를 잃어 간다. 친구들 부부와 가족 단위로 관광갔던 터어키의 이스탄불에서 데시는 여행 가이드인 터어키인 야만(Yaman: 조지 코라페이스 분)을 보는 순간 강렬하게 이끌려 거의 순식간에 그의 품에 안겼고, 그 순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환희를 맛보게 된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후 데시는 임신한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지만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남편은 그녀의 부정을 힐난한다. 위태롭던 두 사람의 가정은 태아로 있던 아기가 죽자 정상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데시는 남편을 떠날 결심을 하고 터어키로 향한다. 한동안은 야만의 품에서 관능적인 쾌락에 젖어 모든 걸잊지만 차츰 정열이 식어 가면서 데시는 야만이 줄타기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지독한 바람둥이라는 걸 알게 된다. 결국 데시는 야만을 총으로 쏘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

어떤 상황이라도 즐거운 일로 바꾸자는 신념으로 살아온 경력 20년 차 베테랑 방송작가 ‘슈지’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췌장암 말기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사랑하는 가족 걱정에 상심에 빠져 있던 ‘슈지’는 우연히 웨딩업체의 광고를 접하게 되고, 한 가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대신할 새로운 남편을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 과연, ‘슈지’의 인생 마지막 예능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까…?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멜로 영화.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영화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