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늘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사는 소년 아푸의 이야기다. 아푸의 가난한 삶에도 훗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한 성장기를 보낼 수는 없었다. 아푸는 누나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의 잔인함과 죽음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하고 살던 곳을 떠나 갠지스 강변의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길의 노래>는 동시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와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진정으로 꾸며지지 않은 화면을 보는 것 같은 이 영화의 힘은 새로운 리얼리즘의 출현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길의 노래>는 사티야지트 레이가 이후에 줄곧 보여주게 될 장중한 인간기록의 시작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말, 독일 점령하에 있는 체코의 어느 작은 시골역에서 이제 막 연수를 마치고 철도원이 된 22살의 밀로시 흐르마는 부푼 꿈을 안고 역무일을 시작한다. 그는 이내 차장 마샤의 매력에 홀딱 빠져 오로지 그녀와의 ‘사랑 만들기’에만 골몰하게 된다. 그런데 마침 독일의 무기 수송 열차를 폭파하려는 레지스탕스 활동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그는 얼떨결에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

두 강도가 철도 전신국에 침입하여 교환원에게 기차를 멈추게 하고 기관사에게 기차를 정비하라고 명령한 뒤, 교환원을 기절시키고 포박한다. 이후, 강도들의 계략대로 기차가 역에서 멈추자 숨어있던 4명의 강도들이 열차에 올라타게 된다. 두 명의 강도가 우선 객차에 들어가 승무원을 죽이고 다이너마이트가 든 상자를 얻는데 성공한다. 한편, 운전칸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다른 2명의 강도들은 화부를 살해하였으며, 직후 기관사에게 당장 기차를 멈추고 기관차를 분리하도록 협박한다. 기차가 멈춘 직후, 강도들은 승객들을 기차에서 강제로 끌어 내리고 소지품을 내놓으라면서 발포하는데,[1]겁을 먹은 승객들은 자신들의 소지품을 모두 강도들에게 주고, 강도들은 분리된 기관차를 타고 탈출하여 말을 미리 두고 온 계곡으로 향하게 된다. 한편, 전신국에 포박되어 있던 교환원은 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의식을 차리고, 댄스홀에서 춤과 음악을 즐기고 있던 보안관들에게 강도 사건을 신고한다. 이후 보안관들은 말과 총을 챙기고 강도들이 숨은 계곡으로 달려가 추격전을 벌여 한 명을 사살한 것을 시작으로, 추격대를 따돌리고 숲속에 전리품을 묻고 있던 나머지 세 명도 따라잡아 총격전을 벌여 모두를 사살하고[2]은닉을 시도하던 소지품과 우편물을 다시 회수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란 테헤란의 어느 곳, 눈발이 스산하게 흩날리는 겨울 날, 철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아내와 딸을 뒤로 한 채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난다. 모크타(하셈 아브디)는 철길 옆에 위치한 스산한 집에 아내 카툰(미트라 하드자)과 딸을 남겨두고 일을 찾아 떠난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그가 원한 게 아니었다. 직장에서 해고된 채 별다른 일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이 떠난 지 몇 달이 되도록 그의 가족은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한다. 경찰은 곧 모크타가 죽었음을 아내에게 알려오고, 직업을 찾아 그들이 사는 동네로 들어온 시계공 말하브(알리 니크솔라)가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는 남편이 떠난 그 아름다운 여자의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맴돌기만 하던 그의 마음이 하늘을 움직였는지, 그는 마침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무거운 현실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래서 말하브 역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가족을 뒤로 한 채 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늦은 밤, 기차가 캔터베리 인근 마을에 정차한 후 떠난다. 인근 부대로 발령을 받은 영국 군인 피터, 캔터베리인 줄 알고 내린 미국 군인 밥, 그리고 일자리를 구하려는 앨리슨이 기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나타난 괴한이 앨리슨의 머리에 접착제를 들이붓고 도망친다. 세 사람은 이렇게 여자만 공격하는 일이 심심찮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앨리슨은 피터와 밥에게 괴한을 잡도록 도와 달라고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가 독일 출신 촬영 감독 어윈 힐리어와 처음 작업했으며, 영국 리얼리즘과 독일 표현주의 스타일이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