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츠오 앞에 갑자기 처음 보는 젊은 며느리와 어린 손자가 나타났다. 도쿄로 떠나버린 아들은 불과 몇 달 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하고, 아들이 남기고 간 손자 슌야는 며느리 아키라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라고 한다. 아들을 잃은 황망함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 수년간 홀로 지내온 세츠오는 어느새 새로운 가족과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것에 차차 익숙해지게 된다. 아키라는 아들을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키우겠다며 슌야가 기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철도기관사 시험을 보고 세츠오가 일하는 가고시마역에 취업한다. 사랑하는 이를 상실한 슬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상처는 서서히 치유되고 흉터 위에는 새살이 돋아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서로를 낯설어하는 세 사람이 독특한 형태의 가족으로 결합하며 진심 어린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다. 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쿠니무라 준이 세츠오 역을 맡아 연기의 폭과 깊이가 남다름을 확인시켜 준다. (박가언/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서부의 거친 사나이 스티브와 버지니안은 오래전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온 사이. 하지만 둘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스티브는 참을성 없이 쉽고 편하게 세상을 살려고 하지만 버지니안은 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목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노름꾼들에게 한번 공격을 당한 이후 항상 총을 가까이 두고 사는 버지니안은 스티브에게 메디슨 보우 근처의 목장일을 주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메디슨 보우에 막 도착한 동부 출신의 여교사 몰리 우드를 만나게 되고 동시에 반하게 된다. 몰리 우드는 생전 처음 겪는 서부의 거친 생활 방식과 사람들의 태도가 낯설기만 한 상황에서 충격에 휩싸여있는 상태.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한 파티에서 버지니아의 호의를 접하고 서서히 그에게 서서히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한편 스티브는 무자비하고 몰인정한 갱단의 두목인 트램퍼스와 손잡고 도적질로 돈을 벌려고 한다. 버지니안은 그에게 범죄의 삶에서 빠져나올 것을 경고하지만 스티브는 코웃음 칠 뿐 들으려하지 않는데...

선거를 앞둔 캔자스의 한 마을, 권력과 돈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무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은 토지 소유권을 비롯한 자신들의 권리를 무참히 빼앗겨 분노하고, 철로를 사이에 둔 양쪽 마을의 대립과 긴장감이 고조된다. 공정하게 권리를 되찾아주려는 보안관 마이크의 노력도 무색하게, 악의 무리는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새로운 보안관을 앉히고, 마이크와 새 보안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