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이 된 매런은 유일한 가족인 아빠마저 곁을 떠나자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를 찾는 길에 오른다. 절망 가운데 자신과 같은 식성을 가진 소년 리를 만나고, 동행하는 길 위에서 사랑을 느끼지만 매런에게 사랑은 늘 파멸과 마찬가지였기에 이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삶을 갈구하는 매런은 리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이 길의 끝에서 매런은 고대하던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어릴 적 가족을 잃은 상처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랜디. 대학에서 룸메이트로 만난 마이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그의 도움으로 제시카를 만나 약혼까지 한다. 어느 날, 랜디가 다니던 회사에 문제가 생겨 형편이 어려워지자 냉정하게 떠나버린 제시카.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랜디는 괴로워한다. 아픔을 치유하고자 동물 보호소를 방문한 랜디는 우연히 만난 개 `코코`에게 깊은 교감을 느끼는데…

주변에 여자들이 많고, 스스로도 여자들과의 자유로운 관계를 즐기는 쾌활한 대학생 츠네오는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게 되는데...

1964년 브롱크스. 그해 미국은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죽은 케네디 대통령의 망령이 어둡게 드리우고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에 관한 호소가 브라운관을 타고 흘러나올 때 감옥에서 한 청년이 출소하여 이 거리로 돌아온다. 그의 이름은 하인즈(존 터투로 분). 죄명은 폭력, 살인 및 강간미수, 정신 이상. 하인즈가 돌아오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인디언 화살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거리는 온통 그에 대한 소문과 불안한 무드로 가득 찬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겁에 질린 것은 린다(조디 포스터 분). 바로 그녀가 하인즈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인즈는 그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고 싶어했고, 그를 막던 린다 애인의 다리를 분질러버린 것이다. 이제 린다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2년전 그 사건이 있던 날 그녀를 구한 해리(팀 빈스 분) 뿐. 그러나 해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폭력 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이후 다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한 다음이었다. 린다가 해리를 찾아가 호소해도 그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이제 막다른 골목에 놓인 린다를 심야에 분수대 앞으로 불러낸 하인즈는 진심으로 당신에게 하는 선물이라며 동물원에서 훔친 펭귄을 한 쌍 내놓는다. 그건 하인즈의 구혼 신청이기도 했다. 그러나 린다가 한마디로 거절하자 하인즈는 대답한다. "남의 선물을 그렇게 무시하면 안돼!" 그리고는 몽둥이를 들어 사정없이 펭귄을 내리쳐 때려 죽인다. 하인즈에게 린다의 거절이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도망치는 린다를 사정없이 내팽개쳐서 기절시킨 하인즈는 그녀를 업고 그의 어머니 아파트로 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