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고 노래로 소통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꿈도 이름도 잃고 방황하는 ‘잇코’(히로세 스즈). 사랑을 잃고 기다리는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차갑고 냉정한 세상, 함께 견뎌낼 수 있을까?

19세기 말의 도쿄, 기쿠노스케는 가부키계 명가에 양자로 들어간다. 그러나 기쿠는 자신을 향한 후한 평가는 모두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며 등 뒤에선 모두 자신을 흉본다는 것을 안다. 집안의 유모 오토쿠만이 기쿠의 단점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격려한다. 그러나 기쿠가 하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염려한 집안에서는 오토쿠를 내쫓고 그녀를 사랑한 기쿠는 오토쿠와 함께 떠나게 되는데...

결혼한 지 5년이 되어가는 미치요와 하쓰노스케는 점차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쓰노스케는 작은 회사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미치요는 집안일을 하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그들의 틀에 박힌 생활도 하쓰노스케의 조카인 사토코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균열이 일어나는데...

소설을 각색해 영화 만들기를 선호했던 ‘문예감독’ 이치가와 곤이 일본의 근대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풍속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오사카의 몰락한 상류층 집안 네 자매의 사랑과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 마키오카 가문의 셋째 딸 유키코는 온화하고 정숙한 여성이지만 마땅한 신랑감을 찾지 못해 언니들의 속을 썩인다. 한편 철부지 막내딸 테코는 보석상의 아들과 눈이 맞아 달아나고, 신문에서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테코의 이름을 유키코로 잘못 보도해 소동이 벌어진다.

1955년 일본 오사카의 하천가에 있는 우동집 아들 노부오는 어느 날 건너편에 정박한 작은 배 속에서 살고 있는 키이치와 누나 긴코를 알게 된다. 키이치 어머니는 매춘을 해서 생계를 꾸려 가면서 동네 사람들의 멸시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키이치와 누나 긴코를 노부오의 부모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 꺼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키이치 어머니의 방을 들여다본 노부오는 충격을 받게 되는데...

가마가사키는 2차 세계 대전 이래로 일용직 근로자들과 매춘부들이 모이는 은폐된 슬럼이다. 개발업자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며 지방 당국은 갱단과 결탁해 거주민들을 괴롭히고 슬럼을 제거하려 한다. 이때 매춘부, 소매치기 그리고 간타로라는 남자아이가 가마가사키에 들어서게 된다. 간타로는 갱단이 소중히 여기던 거대 가마솥을 손에 쥐게 되는데, 이는 한때 극빈자들을 먹여 살렸던 가마가사키의 상징이다.

뉴욕 형사 닉(Nick Conklin: 마이클 더글러스 분)과 찰리(Charlie Vincent: 앤디 가르시아 분)는 야쿠자 두목을 체포해서 일본으로 압송시키기 위해 오사카에 온다. 그러나 형사를 가장하고 온 야쿠자들에게 살인범을 넘겨주고 만다. 이들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본에 남아 살인자를 추적하지만 오사카 경시청은 전혀 협조를 안한다. 그런 중에도 닉과 찰리는 일본 경찰을 따라다니며 야쿠자들을 찾는다. 한편 복수를 노리던 야쿠자 조직이 찰리를 유인하여 무참히 살해한다. 슬픔에 빠진 닉에게 오사카 경찰 강력 반장 마스모도(Masahiro Matsumoto: 켄 다카쿠라 분)가 찰리의 유품과 함께 총을 건네준다. 닉은 마스모드와 함께 야쿠자 조직에 관한 정보를 캔다. 그들의 접선 정보를 듣고 급습하지만 살인자는 도주한다. 이 사건으로 마스모도 반장은 징계를 당하고 닉은 뉴욕으로 송환된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탈출한 닉은 마스모도와 함께 서로 주도권을 다투는 다른 야쿠자 조직과 연대해 살인자가 숨어 있는 조직의 본부에 잠입, 그들을 소탕한다.

오시마 나기사의 세 번째 장편영화. 오사카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하층민과 그곳을 거점 삼아 싸움을 일삼는 삼류 깡패들의 생활상이 등장한다. 이제 막 깡패 집단에 들어간 순수한 주인공은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동안 도덕적 방황을 겪는다. 사회를 겨냥한 직접적 발언은 없으나 당시 일본 사회의 음울함을 반영한 것으로 인정받는 작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헤지 펀드 회사. 예상치 못한 승진으로 최근 약혼한 젊은 커플의 관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두 사람은 약혼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이 와해될 위기에 봉착한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사업에 뛰어든다.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이두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다. 마침내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한편, 마약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이두삼을 주시하는 한 사람 김인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뉴욕에서 자금세탁 감독원으로 일하는 ‘듀란’은 갑작스럽게 고향 엘바 지사로 발령받게 된다. 전임자의 업무를 정리하던 그는 우연히 의심스러운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보게 되고, 비트코인에 빠져 있는 친구 ‘얼’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듀란’은 점점 사건을 파헤칠수록 가상화폐가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오사카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도모토파의 외동딸 `키와`는 태어날 때부터 야쿠자의 세계를 겪어 웬만한 야쿠자보다도 강한 근성을 가졌다. `키와`의 남편 `히사무라`가 도모토파의 후계자로 발탁되어 계승식을 하는 날, 도모토파와 대립하는 조직에서 소동을 일으켜 `키와`를 습격하기에 이르고 그러던 와중에 `히사무라`가 상대편 부하를 사살하는 일이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