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이 발발했을 무렵 독일군 주둔 동아프리카 원주민 마을. '아프리카의 여왕'이란 거의 폐선 지경의 발동선 선장 찰리(험프리 보가트 분)는 늘 술에 찌들어 사는 한심한 인간. 반면 이 동네에 하나뿐인 백인 여자 로즈(캐더린 헵번 분)는 깐깐하기가 보통이 넘는 도덕주의자. 로즈의 오빠가 독일군 때문에 죽고 원주민들이 군에 동원되어 나가자 로즈와 찰리도 피난을 떠난다. 이때부터 조신한 여자 로즈의 대담무쌍한 변화가 시작된다. 배의 키를 잡은 그녀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독일군 요새 앞을 관통시키는가 하면, 독일의 모함 '루이자호'를 격침(?) 시킬 어뢰를 만들려고 한다.
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되는데…
나싼(Nathan Detroit: 프랭크 시나트라 분)은 나이트 클럽의 가수 아델레이드(Miss Adelaide: 비비안 블레인 분)와 약혼한 사이지만 장장 14년이 지나도록 도박에 빠져 그녀와의 결혼은 안중에도 없다. 급기야 파산하기에 이른 나싼은 도박 장소를 빌리기 위한 천달러를 구하러 동분서주한다. 한편 건달들의 아지트인 타임 스퀘어. 오늘도 흥청망청한 건달들의 세계는 여전하다. 그곳에서 선교사 활동을 결심한 사라(Sarah Brown: 진 시몬스 분)는 의욕적으로 활동을 벌이려 하지만 일은 뜻대로 쉽사리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녀의 선교사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뉴욕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박사 스카이 매스터슨(Sky Masterson: 마론 브란도 분)은 궁지에 몰린 나싼과 내기를 하게 된다. 바로 그것은 스카이가 나싼이 지목하는 여자와 하바나에서 밤을 보낼 수 있는지에 관한 것. 나싼은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가리킨다. 사라와 하바나로 가지 많으면 당장 천달러가 날아가게 생긴 스카이. 그는 꾀를 내어 사라에게 선교사에 수용할 인원 12명을 알선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대가로 하바나로 향하는 스카이와 사라.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 그러나 건달들은 사랑의 위기에 처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사라는 스카이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의 사랑을 거부하기로 맘먹는다. 14년간이나 나싼을 기다려 왔던 아델레이드도 나싼이 결혼을 계속 미루기만 하자 이별을 결심한다.
1935년, 중국의 외딴 시골 마을. 의사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백인여자들이 등장하자, 충격을 받는다. 바지 차림에 담배까지 피우는 여자 의사에게 주민들은 반감을 보이지만, 여성들로만 구성된 선교단체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흉폭한 산적들이 이웃 마을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듣자, 미국시민권자인 자신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지만, 오히려 그들은 통가 칸의 소굴로 납치된다.
금발의 아름다운 새디(리타 헤이워드)가 미군기지가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한다. 그녀의 등장으로 해군들 사이 소동이 벌어지자 이 섬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선교사(호세 페러)는 그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하와이의 바에서 몸을 팔았던 여인임을 알게 된 그는 새디를 섬에서 몰아내는 계략을 세운다. (2014 한국영상자료원 - 40주년 기념 영화제_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서머셋 모옴의 단편을 수정하여 커티스 번하트 감독이 입체영화로 만들었다. 1950년대 초반 호러, 스릴러 장르의 3D영화와는 달리 대스타였던 리타 헤이워드를 주인공으로 신중하게 준비된 이 영화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을 무대로 테크니컬러, 와이드 스크린, 다채널 음향으로 촬영되었다. 영화는 물체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반적인 3D 효과보다 분위기와 리타 헤이워드라는 배우의 몸과 얼굴을 세심하게 이용하고 있다. 핀업 걸(pin-up girl)로 화려한 미인이었던 리타 헤이워드의 약간은 나이든 얼굴의 클로즈업과 ‘The heat is on'을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의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개봉 당시 이 댄스 장면으로 인해 미국의 몇 개 주에서는 검열로 인해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2014 한국영상자료원 - 40주년 기념 영화제_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