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처음 만난 재일조선인들과 2002년부터 15년간 만남을 이어오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식민과 분단의 역사를 직면했다. 북한은 여러 번 가봤지만 한국에는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그들. 그리고 일본사회의 차별 속에서도 꿋꿋이 조선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그들의 사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봉쇄된 마을에서 춘절이 끝나기도 전에 한 노인이 죽음을 맞이한다. 마을 밖에 묻힌 죽은 아내와 큰아들 곁으로 가길 원했던 아버지. 남은 아들이 장례를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 관리자와 대화를 나눈다. 중국 장례 풍습에 따라 아버지를 땅에 묻은 지 나흘 후, 아들은 도로 관리자를 도와 다시 도로를 폐쇄한다.

서울 동쪽 끝, 거대한 아파트 단지. 그곳은 오래도록 고양이들과 사람들이 함께 마음껏 뛰놀고 사랑과 기쁨을 주었던 모두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재건축을 앞두고 곧 철거될 이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 고양이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행복한 작별을 위한 아름다운 분투가 시작된다!

70대에 들어선 카미나와 쿠스달리니는 감옥에서 정치범으로 처음 만나 지난 50여 년간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쿠스달리니는 카미나에게 많은 걸 의존하고 있다. 더는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카미나는 이제 평생의 파트너를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1996년 여름, 연세대학교에서 범민족대회 통일대축전을 열고자 했던 대학생들은 정부와 격렬하게 대치한다. 20여년이 흘러 당시의 기록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자 회고와 반성, 충격, 비난이 뒤섞인 반응들. 영화는 96년 연세대 항쟁 혹은 사태가 일어난 공간의 학생사회를 기록하고,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 오늘을 보여주려 한다.

경기 무형문화재 30호 악기장 임선빈. 그는 어머니의 품을 닮은 북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평생을 매진했다. 어느 날, 귀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한 선빈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잇는 철부지 아들 동국과 함께 마음을 위로하는 소리를 내는 북을 만들기 위해 20년간 간직했던 목재를 꺼내 큰 북을 만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우리가 '위안부'하면 떠올리는 일본군 위안부가 아닌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가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착취하는 구조가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 사회에 자리 잡아 어떠한 불평등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이야기한다.

책을 만들면 구속되던 시절, 책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의 꿈에 새로운 도시를 희망한 건축가들이 동참했다 위험한 계약이라 불리던 위대한 계약. 그리고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도시의 탄생, 책과 영상과 예술의 문화 허브에서 새로운 미래를 펼치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이후 15년이 흘렀다. 2002년부터 시작된 관심은, 보수정권 10년여를 거쳐 2018년 헌법재판소의 대체복무제도가 결정되기까지 그들과 함께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사회에 울림을 준 시간들.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이 걸어온 “평화의 발자취”, “금기에 도전”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는 30대 이주민 여성 고은영이 2018년 제주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다. 좌충우돌 선거 운동 과정은 거기 참여한 고은영과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킨다. 무엇보다, 그들의 외침이 유권자들에게 뜻밖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고은영과 동료들은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