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의 감옥 카란디루. 과밀수용으로 폭력과 전염병이 급속도로 번져가던 어느 날 에이즈 치료와 예방교육을 위해 한 의사(드라우지오 바렐라)가 도착한다. 바렐라는 카란디루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거친 수감자들의 칼부림을 목격하고 열악한 환경에 몸서리치지만, 수 많은 환자들을 외면하지 못해 그곳에 남기로 한다. 감옥 한 쪽에 마련된 간이 진료실은 ‘이곳에 죄 지은 사람은 없다’는 수감자들의 각양각색 사연들이 오가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자기는 원래 좀도둑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는 우연한 살인범 에보니, 아내‘들’의 사랑다툼이 방화로 이어져 감옥신세까지 지게 되었다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하이니스, 이름과는 정반대로 트랜스젠더 레이디 디와 사랑에 빠지고 옥중결혼식까지 올리는 행운의 사나이 투 배드(Too bad)... 바렐라는 다양한 죄수들을 만나 각각의 너무나 인간적인 범죄의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얼핏 보면 온갖 범죄자들이 모인 무법천지, 그러나 나름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지고 움직이던 카란디루의 최대행사인 축구시합이 열리던 날! 축구장 밖에서 일어난 사소한 싸움이 카란디루 전체의 폭동으로 번지게 되고... 경찰기동대의 잔혹한 진압으로 카란디루는 순식간에 끔찍한 피바다를 이룬다. 운 좋게도 비극의 그날 카란디루를 잠시 떠나있었던 바렐라는 살아남은 자들의 생생한 고백을 전해듣는다.

1960, 70년대 3세계 영화 운동을 주도한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에 관한 영화 에세이.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운동에 대한 사적 탐구인 <시네마 노보>는 시네마 노보의 주요 작가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브라질 영화의 역사를 조명한다. 시네마 노보는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망에 들떠 있던 넬슨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 글라우버 로샤, 루이 게라, 요아킴 페드로 드 안드레이드 등이 주도한 뉴 웨이브 운동의 한 지류였다. 이 영화는 영화적 유산이 지닌 무게감에 기댄 평범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혁명의 열정에 휩싸였던 시대 시네마 노보의 역사적 의미를 설교하기보다 그로부터 유래한 예술적 영감을 살려내고자 한다. 시네마 노보는 예술과 혁명, 이상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대, 창조적 열정을 가지고 브라질에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 운동으로 평가된다. 이 운동의 선구적 인물인 글라우버 로샤의 아들이기도 한 에릭 로샤 감독은 발췌 영상 및 인터뷰를 조립하면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창조적인 조합을 보여준다. (전주국제영화제 - 장병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3만 명의 브라질 군인들이 추축국과의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브라질 원정군인들은 대부분 가난한 자들로, 전투에 필요한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전투 기술을 익혔다. 캐슬 힐 기슭에서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공황 상태에 빠진 브라질 군 기마, 피아위, 로린도는 산 아래쪽으로 내려오지만 또 다시 공격을 받고 도망친다. 도망자로 낙인 찍혀 군법회의에 설 걱정에 휩싸인 브라질 군인들은 다시 적의 진지로 돌아가 지뢰 지대인 ‘47번 도로’의 지뢰를 제거해 위기를 모면할 계획을 세우는데.... 분초를 다투는 치열한 전쟁 속에서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