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터널을 홀로 지날 때의 두려움, 옆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중고 가구에 얽힌 미스터리, 다른 사람을 향한 그릇된 질투. 복수, 저주, 욕망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의 실체가 찾아온다!

12월이 되면 서구의 아이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전통이 있으니 바로 대림절 달력이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작은 선물이 숨겨진 스물네 개의 작은 방을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며 기대를 키워가는 것. 대림절 달력에서 착안한 은 전세계 24명의 감독들이 각 10분짜리 단편을 맡아 완성된 옴니버스 콜렉션이다. SF에서 유령의 집, 슬래셔에서 고어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하위장르를 망라하는 영화는 호러 영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 단편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금물. 상당수의 작품들이 꽤나 높은 수위를 넘나든다. 다소 긴 듯한 엔딩크레딧이 시작됐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길. ‘보너스’ 단편이 그 뒤를 잇는다.

식인쥐 (The Graveyard Rats) 편. 사업가 로저는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하다. 그런데 사랑하던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로저의 아내는 로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자신의 정부와 음모를 꾸며 로저를 살해한 후 사고로 위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과 달리 로저의 유산은 회사로 상속된다. 이에 로저의 아내와 정부는 생전의 로저가 상속관계를 녹음한 마이크로폰을 찾기 위해 그의 묘지를 파헤치는데. 아들의 유령 (Bobby) 편. 사랑하던 아들 바비를 바닷가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는 아들을 찾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주술기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비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바비는 살기어린 눈으로 어머니를 위협하는데. 악령의 살인 인형 (He Who Kills) 편. 여의사 심슨은 두 사람이 살해된 살인현장에서 발견한 기이한 인형의 감식을 의뢰받는다. 그런데 심슨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인형과 예리한 감식용 나이프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전화가 불통이 되고, 경비원까지 살해되는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데... 70년대에 방영되어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의 속편. 모두 3편의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되어있으며, 호러 영화 각본가 리차드 매티슨과 핸리 커트너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윌리암 F. 놀란과 댄 커티스가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칠레의 젊은 감독 5인이 앱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들로 완성된 작품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는 SNS상의 불법 동영상 촬영과 유포, 보안 앱을 통한 사생활 침해와 감시, 데이팅 앱을 떠돌며 애정을 갈구하는 익명의 존재들과 각종 범죄행태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마트폰 앱을 매개로 현대 사회의 불안과 그 폭발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