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함과 실력 모두 최고인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운전 중에 핸드폰을 한 대가로 두 손의 신경이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큰 상심에 빠진다. 게다가 모난 말들로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 팔머마저 그의 곁을 떠나게 만든다. 그는 치료를 위해 히말라야의 영적 지도자, 에인션트 원을 만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수련을 시작한다. 스트레인지는 빠르게 마법을 터득해 나가는 동시에 세계의 작동원리와 우주를 정복하려는 도르마무 일당의 계략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데...

근 미래,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하고 13자리 시계가 0이 되는 순간,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때문에 부자들은 몇 세대에 걸쳐 시간을 갖고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된 반면,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노동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그도 아니면 훔쳐야만 한다. 윌 살라스는 매일 아침 자신의 남은 시간을 보며 충분한 양의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수천 년을 살수 있는 헤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준 윌은 그에게서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현 시스템의 비밀을 듣게 되지만, 그 남자가 100년의 시간을 물려주고 시체로 발견되면서 졸지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자들만이 모여 사는 뉴 그리니치로 잠입한 그는 끈질긴 타임 키퍼 리온의 추적으로 체포될 위기를 맞지만,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인 실비아를 인질로 삼아 간신히 탈출한다. 이때부터 윌은 실비아와 함께 누명을 벗고 전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데…

14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10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요시이(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어느 날 갑자기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깨어난 그를 찾아온 사람은 가해자와 아버지의 친구인 후지모리(야쿠쇼 코지)뿐이다. 요시이는 후지모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사고 전처럼 온가족이 함께 모여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하나둘씩 그를 찾아와 곁에 머무르지만, 잃어버린 10년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을 잃어버린 청년이 느끼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절제된 롱테이크와 롱쇼트로 표현해냄으로써, 손쉬운 감동보다는 적극적인 사유를 요구하는 작품. 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오히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을 무덤덤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1999년 베를린영화제 출품작. 이 작품은 감동보다는 사유를 요구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의지를 드러낸다. 다작을 생산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그는 독특한 작가성을 인정받고 있는 반면, 계속되는 실험 지향적 성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5 한국영상자료원 - 구로사와에서 구로사와까지, 일본영화의 절대강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