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델마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함께 휴가를 떠난 두 친구는 휴게소에서 그녀들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즐거웠던 여정은 순식간에 끝을 알 수 없는 도주가 되어버린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뒤로 한 채 사막을 달리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그녀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길목에서 매력적인 카우보이 제이디가 나타나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델마를 지켜보며 루이스는 조금씩 불안감이 커진다. 한편, 강력범으로 수배가 된 그녀들은 좁혀오는 수사망과 함께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훌리오와 테노치는 그야말로 혈기왕성한 소년들이다. 여자친구와 격렬하게 섹스를 나누는 이들은 늘 성적인 공상에 사로잡혀 있다. 여자친구에게 정절을 약속한 그들이지만, 이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루이자는 남편 하노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를 들은 뒤 여행에 동참해 소년들을 유혹한다. 훌리오와 테노치가 모두 루이자와 섹스를 한 뒤, 이들은 마음 속에 감춰뒀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들이 각각 서로의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우정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단순하다. 마이클과 그의 아들 루이스가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노르웨이의 가게 되고, 유품을 정리하고, 여행을 함께 하면서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서먹해 진지 오래되었다. 어쩌면 장례식의 참석이라고 하는 출발자체가 그들이 지닌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계´라는 고리일지 모른다. 장례식이라는 하는 상징적 행위는 그들의 관계를 잇는 혈육의 고리가 약해졌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인 동시에 부자 관계를 이어지는 최후의 보루임을 대변해 준다. 유품을 정리하면서 마이클은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고, 비로소 과거의 자신에 자리에 있었던 루이스를 들여다 보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이 자동차와 다리로 하는 노르웨이 여행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두 사람의 고리를 재확인하는 작업이다. 토마스 아슬란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오래된 이야기의 주제를 일직선으로 밀고 가면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사람이 변화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