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싸운 독일군 청년의 강렬한 이야기. 젊은 사병과 전우들은 참호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처음 전쟁에 대해 느꼈던 환상과 도취감이 어떻게 절망과 공포로 변해가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로시 라이언 아버지의 펍에 손님이라고는 한사람, 로시는 그 남자에게 강하게 끌린다. 그녀는 그와 친해져 해변에 말을 타러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남편이 있다.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일랜드 혁명이 일어나고 아버지의 펍에는 혁명군에게 전달될 총이 도착한다.

중위 지오반니 드로고는 매서운 유목민인 타타르인의 공격이 임박한 오래된 바스티아니 국경 요새로 배치되어 오게 된다.

1차 세계대전, 유럽연합군이 서부전선에서 패배를 하고 고배를 마실 무렵 전개되기 시작한 동부전선은 그해 9월에야 비로소 첫번째 승전을 기록한다. 1918년 발칸반도, 게릴라전을 방불케하는 전투는 때로는 늪지를, 때로는 높은 산등성이를 무대로 치뤄지면서 말라리아 환자까지도 대량으로 발생시킨다. 전선에 배치되기 위해선 오랜시간 기차 여행에 시달리던가 끝없는 행군을 감수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촬영된 35mm 필름 푸티지를 소재로, 빌 모리슨은 현대 관객들에게 거의 보여지지 않은 푸티지를 독특한 시각적 몽타주로 재창조한다. 세르비아 현대 작곡가인 알렉산드라 브레발로프가 음악을 작곡하였고, 현대음악 4중주단인 크로노스 쿼텟의 연주로 거대한 이미지의 콜라주를 완성해 낸다. 이 작품은 윌프레드 오웬(Wilfred OWEN), 지그프리드 사순(Siegfried SASSOON)의 반전에 관한 글과 에릭 사티(SATIE)와 드뷔시(DEBUSSY), 그리고 다다운동의 현대음악 및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2015년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