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부족함 없는 부르주아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중산 계급 시민이다. 언제나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라 말하고 아내를 포함한 식구들에게 ‘천사’라고 부르는 그는 얼핏 보기에 마음씨 좋고 너그러운 가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곧 그는 편협한 나치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유대인에 대한 살인과 밀고를 서슴지 않는 부역자로 변한다. 사람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그 생각들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크리스마스는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읊조리는 그에게 그것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은 제거돼야 마땅한 것이다. 너무나 평안한 얼굴로 교수형을 집행하기도 하는 그는 이데올로기가 낳은 희생자나 다름없다.

화가 요한과 그의 아내 알마는 암벽 섬에서 살고 있다. 요한은 악몽에 시달리며 이를 자신의 스케치북에 그려 넣는다. 요한은 알마와 함께 섬의 폰 메르켄스 남작의 성에 초대되어 악마와 같은 일군의 무리들과 자신이 이전에 사랑했던 베로니카 보글러를 만나게 된다. 이들 앞에서 요한은 베로니카와 사랑의 행위를 하고 무리를 피해 도망친다. 알마는 그를 쫓아가는데...

모든 것이 위태로운 부부 이든과 소피는 부부 클리닉 상담을 받던 중 상담가의 추천으로 한적한 별장을 찾는다. 수많은 부부들이 관계를 회복하고 돌아갔던 별장에는 조금 떨어진 별채가 존재한다. 서로를 위해 떠난 여행 첫날, 자상하게 바뀐 남편과 마주한 소피. 그리고 평소 먹지 않는 요리를 해주는 아내와 마주한 이든. 자신들이 머문 별장과 떨어진 별채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 그들은 겉모습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가진 또 다른 서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또 다른 혼돈에 빠지게 되는데..

리테일 로데오 백화점에서 일하는 저스틴은 삶의 활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서른살의 유부녀. 그녀의 남편 필과 동료인 부다는 페인트 칠을 하는 남자들로, 마리화나를 피지 않으면 멍하니 티비를 보는 평범한 노동자들이다. 어느날 저스틴은 리테일 로데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홀든을 만나면서 변화의 기회를 맞는다. 홀덴은 자신을 의 주인공 홀덴 콜필드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청년으로 그녀보다 더 삶을 방황하고 있었다. 둘은 곧 비밀스런 연애를 시작하지만, 비밀은 지켜지지 않는데...

안즈코는 성공한 작가의 딸이다. 그녀는 료키치 작가 외에 다른 사람들의 혼사를 모두 거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