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체코 인형 애니메이션의 장인인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두 번째 장편이다. 괴테와 말로의 희곡 두 편과 19세기 독일 작가 그라베의 소설을 자유롭게 각색한 이 영화는, 한 남자를 앨리스의 토끼굴처럼 기괴한 미로 속에 빠뜨리고 있다. 평범한 중년 남자는 거리에서 X 마크가 있는 지도 한 장을 받는다. 지도를 따라가 도착한 장소는 버려진 분장실처럼 보이는 방이 있는 건물. 남자가 가발을 쓰고 무대의상을 입고 <파우스트>를 낭독하기 시작하면서 진짜 파우스트의 전설처럼 나무인형 천사와 악마가 등장한다. <파우스트>는 슈반크마이에르의 전작처럼 클레이와 인형 애니메이션, 실사가 형식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뒤섞인다. 남자가 나무 인형 머리를 뒤집어쓰면 인형극의 인형이 되고, 그와 똑같이 생긴 진흙덩어리 메피스토펠레스는 곧바로 실사로 이어지는 식이다. 서구의 가장 위대한 서사시를 원료로 끌어들인 이 야심만만한 영화는 늘어진 인형의 다리만 비출 때도 이상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기운이 있다.

전 유럽이 영토를 노린 정략결혼과 정치적 음모로 이합집산을 거듭한 1183년, 스코틀랜드에서 피레네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의 주인으로 군림하고 있던 잉글랜드 왕 헨리 2세는 말년에 접어들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왕위 계승자를 정하기 위해 모든 관계자들을 궁정으로 불러들인다. 두 왕자를 앞세워 아버지에 대한 반역을 주도한 죄로 10년째 성에 갇혀 지내던 그의 아내 엘리노 왕비와 호시탐탐 영토의 반환을 노리는 프랑스 왕 필리프 2세, 프랑스 왕의 여동생이며 헨리 2세의 정부가 되어버린 알레 공주, 정치적 야망이 가장 크고 용감한 셋째 리처드 왕자,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천박하기만 한 둘째 제프리 왕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만 무기력하고 불운한 막내 존 왕자가 모여든 궁정에서 또 한 번 왕권을 노린 음모가 싹튼다. 후대인들로부터 12세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으로 손꼽히는 엘리노 왕비의 탁월한 계략으로 반목을 거듭하던 왕자들이 드디어 본심을 드러내고 아버지 왕을 처단할 계획을 세우면서 잉글랜드 왕가와 나라는 파멸 위기에 놓인다. 헨리 2세는 그들에 맞서기 위해 냉혹한 결정을 내리고 피비린내 나는 가족 간의 왕권 다툼은 골이 깊어진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던 학생 올리버 퀵은 매력적이고 귀족 같은 필릭스 캐턴의 세계로 이끌리고, 필릭스의 초대로 필릭스의 괴팍한 가족이 사는 솔트번으로 향해 절대 잊지 못할 여름을 보내게 된다.

1986년 토마스는 눈을 감고 태어나고, 태어난 후 몇 주동안 눈을 뜨지 않는다. 엄마 줄리에타는 토마스가 준비가 되고 눈을 뜨고 싶을때 눈을 뜰것이라 생각하고 믿으며 걱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일련의 줄리에타의 믿음은 토마스에게 자유의지를 심어준다. 출생 2주 후 토마스는 눈을 뜨고 이복 형인 프란시스코를 직접 바라본다. 1992년 줄리에타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이자 엄마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사는 첫 남편 페드로와 프란시스코를 낳았고, 토마스는 두번 째 남편 알렉산드로와 낳았다. 페드로와 줄리에타는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는데, 휴가차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놀러온 프란시스코와 토마스의 너무 가까운 관계를 걱정하고, 페드로는 줄리에타에게 걱정이 된다 언질한다. 줄리에타도 걱정은 하나 그 둘의 관계를 애써 이해하려 한다. 얼마 후 페드로가 죽는다. 2008년 프란시스코가 27살 토마스가 22살이 되었을때, 엄마 줄리에타는 사망한다. 이복 형제들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연인이 되고, 특이한 관계가 시작된다. 토마스는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로 몇 년동안 훈련을 떠나기로 한다. 프란시스코와 떨어지는걸 염려하지만,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둘 다 동의한다. 두 사람은 각각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외로움과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유혹을 받으며 둘의 관계를 시험하게 된다.

마성의 세입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오빠와 여동생. 위험한 삼각관계로 인해, 보수적이지만 화목했던 집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헤어날 수 없는 유혹과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투심의 끝은?

때로는 울고 웃고 좌절하며, 매순간을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는 모두 운동선수와 다름없다. 코헤이와 유타카의 삶 또한 운동선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수영코치 코헤이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아내의 이혼 통보로 그의 인생은 다시 외로움에 잠식되어간다. 그런 그의 인생은 게이 청년 유타카를 만난 뒤 변화한다. 그러나 이혼남과 게이 청년과의 만남은 그다지 순탄치가 않다.

금발의 아름다운 새디(리타 헤이워드)가 미군기지가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한다. 그녀의 등장으로 해군들 사이 소동이 벌어지자 이 섬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선교사(호세 페러)는 그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하와이의 바에서 몸을 팔았던 여인임을 알게 된 그는 새디를 섬에서 몰아내는 계략을 세운다. (2014 한국영상자료원 - 40주년 기념 영화제_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서머셋 모옴의 단편을 수정하여 커티스 번하트 감독이 입체영화로 만들었다. 1950년대 초반 호러, 스릴러 장르의 3D영화와는 달리 대스타였던 리타 헤이워드를 주인공으로 신중하게 준비된 이 영화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을 무대로 테크니컬러, 와이드 스크린, 다채널 음향으로 촬영되었다. 영화는 물체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반적인 3D 효과보다 분위기와 리타 헤이워드라는 배우의 몸과 얼굴을 세심하게 이용하고 있다. 핀업 걸(pin-up girl)로 화려한 미인이었던 리타 헤이워드의 약간은 나이든 얼굴의 클로즈업과 ‘The heat is on'을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의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개봉 당시 이 댄스 장면으로 인해 미국의 몇 개 주에서는 검열로 인해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2014 한국영상자료원 - 40주년 기념 영화제_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