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셰익스피어 극단의 '햄릿' 공연을 TV 방송을 위해 촬영한 영상.

한때는 챔피언 후보로 주목받았던 권투선수 도철은 후배에게 KO패 당한 후 권투를 그만둔다. 펀치 드렁크 현상이 있는 그는 관장의 도움으로 흥신소에서 일하게 되고 홍기를 만난다. 30억짜리 빌딩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큰 소리 치는 그는 사실 빚에 시달리고 있는 양아치일 뿐이다. 홍기의 단칸방에서 같이 지내던 도철은 배우를 시켜주겠다며 홍기가 꼬드긴 미미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 어느날 미용실 개업식에 미미를 찾아간 둘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가 미미의 매니저가 내리친 술병에 도철이 맞아 입원한다. 홍기는 보상금과 도철의 돈을 훔쳐 달아나고 갈 곳이 없어진 도철은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는데...

우체국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프랑수아는 연상의 안느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프랑수아는 안느의 전 애인 크리스티앙이 아침에 그녀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안느는 크리스티앙이 결혼 소식을 전하러 왔었다고 말하지만 프랑수아는 질투를 느끼고 크리스티앙을 미행한다.

동네 야구단의 멤버이기는 하지만 긴장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던 마사키는 삼진아웃을 당해 팀을 지게 만든다. 경기 후 일터로 돌아온 마사키는 우연히 야쿠자와 싸움을 하게 되고, 결국 카즈오와 함께 총을 구하기 위해 오키나와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야쿠자인 우에하라와 타마키를 만나고, 총을 건네받는다. 마침내 총을 손에 넣은 마사키와 카즈오는 복수를 위해 도쿄로 돌아오는데...

료슈케 하시구치는 일본의 인디를 이끌어온 산 주역 "피아영화제"의 간판스타. 그는 피아가 전작 장편 제작에 뛰어들며 가장 먼저 손잡은 감독이다. 이와이 순지 모르면 장안의 영화마니아들에겐 간첩으로 통할 일. 재패니메이션 순정만화의 영화적 풀어 쓰기라는 느낌을 상기시키는 계보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또한 중견의 선배 하시구치의 초라한 명성은 그런 탓에 조금 의외인 듯싶다. 하지만 그의 지명도는 다른 신세대 일본 감독들에 견주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 젊은 감독은 "해변의 신밧드"란 원제의 (모래알처럼)과 그 전작인 (스무살의 미열)로 선댄스영화제에 거푸 초대된 바 있다. 그 역시 순정만화 식의 아슬아슬하고 애틋한 "우리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가슴 저미는 절대적 로맨티시즘이 짝사랑과 그 짝사랑을 다시 짝사랑하는 고딩 소년, 소녀들 사이의 관계 속으로 술술 넘어간다. 추천노트 ; 순정만화의 순백의 절대적 로맨티시즘으로 점철된 일본 젊은 영화의 맛을 예견하고 또 정제한 게이판 (수레바퀴 아래서)

순회 가부키 극단에서 공연하던 유키노조는 20년 전 자신의 부모를 자살로 몰고 간 세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 중 한 남자의 딸을 유혹해 복수를 계획하는데...

1940년, 이태리 파시스트 정권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려는 때. 은퇴한 전직교수인 니노는 18살 연하인 미모의 젊은 새 아내 테레사, 그리고 파시스트의 청년 조직인 '검은 샤츠' 당원인 딸 리자와 함께 베니스에서 여생을 보낸다. 젊은 시절, 니노를 열광시켰던 학문과 예술, 고상한 인간 영혼에 대한 관심은 이제 늙은 그에게는 모두 허무한 인생의 과거일 뿐이다. 지금은 젊은 아내를 맘껏 사랑하는 것에서 꺼져가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교수의 젊은 아내로서 정숙함과 근면함으로 교육된 테레사는 니노의 집요한 유혹에도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다. 아내를 좀더 개방적이고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으로 만들고 싶은 니노는 일기장에 아내에 대한 은밀한 요구를 기록해서 벽장에 감추고, 그 열쇠를 아내가 매일 청소하는 카페트 밑에 숨긴다. 자연스럽게 남편의 일기를 읽게 된 테레사는 남편의 요구에 놀라지만 어느새 남편이 바라는 여자로 변해간다. 남편이 원했던 남편의 제자 라즈로와의 형식적인 밀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게 되자 테레사는 갈등과 죄의식으로 고민하고,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남편에게 알리려고 일기를 쓴다. 겉으로는 서로 모른척 하면서도 서로의 내심을 일기를 써서 전달하는 이상한 '부부게임'이 시작되는데..

배우 숀 펜의 두번째 연출작으로 잭 니콜슨과 안젤리카 휴스톤의 열연이 돋보인다. '랜섬' 과 '타임 투 킬' 처럼 어린 자식의 불행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범죄자를 처단하는 내용의 독특한 작품이다. 보석상을 운영하는 프레디(Freddy Gale: 잭 니콜슨 분)의 가정은 오렌지빛 행복으로 충만해 있었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으로서 그에겐 아름답고 따뜻한 아내(Mary: 안젤리카 휴스톤 분), 그리고 늦은 결혼으로 얻어 애틋하기만 한 어린 딸 에밀리. 그들에게 악몽 같은 불행이 찾아왔다. 에밀리가 맛있는 간식을 기대하고 걸음을 재촉하던 어느 날 오후, 존 부스(John Booth: 데이비드 무어스 분)라는 망나니가 막무가내로 술을 먹고 에밀리를 죽인 것이다. 겨우 일곱 살짜리 어린 에밀리를. 어린 딸아이의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내팽개치며 괴로워하는 프레디. 가정을 돌볼 수도 없고, 사업을 하지도 못한 채 무너져 버렸다. 어린 딸이 잠들어 있는 무덤에도 가지 못한 채. 하지만 아내 메리는 남은 두 아들과 또 남은 인생 때문에 프리디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프레디에게는 단 하나의 목표밖에 없다. 딸을 죽인 살인자에 대한 복수. 드디어 6년이 지나고 그렇게 기다리던 존 부스의 출감. 법은 6년으로 그의 죄를 정했지만 프레디가 정한 죄값은 죽음. 6년을 준비한 프레디의 복수가 시작된다.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겟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 잭은 스웨덴에서 임무를 마치고 사진작가로 신분을 위장한 채 이탈리아로 향한다.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잭은 자신을 ‘아메리칸’이라 부르는 신부 베네데토를 만나게 된다. 모든 임무를 단독 처리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홀로 지내왔던 잭은 어느 순간, 베네데토 신부와 우정을 쌓게 되고, 클라라라는 여인도 만나면서 임무에 대한 부담과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진다. 평온한 일상도 잠시, 그 곳에서 미모의 암살요원 마틸드에게 새로운 무기를 제작해주라는 임무를 맡고, 초소형 권총 제작을 시작한 잭.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감시 중인 시선을 느끼면서, 자신이 타겟이 되었음을 직감한 그는 점점 더 거대한 위협 속에 빠져드는데.…

미국 인디언 모하비 족 출신인 울프는 어머니를 강간한 살인자를 찾아가 죽인다. 이후 도망 다니던 울프는 바이크족인 캐시를 만나고 두 사람은 울프의 여동생이 사는 집을 찾아간다. 여동생으로부터 어머니의 유해를 받은 울프는 어머니의 고향에 유해를 뿌리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한편 독사 같은 FBI 요원 윌리엄스는 울프의 발자취를 따라 수사망을 좁히고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불문학 교수인 도도는 어렸을 때부터 침실과 욕실, 부엌과 서재등에서 돈 많고 높은 신분의 아버지가 벌이는 성행각을 훔쳐보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도도는 자신의 아내 실비아를 훔쳐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실비아 역시 도도를 훔쳐보는 것을 내심 즐기곤 한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실비아가 별거를 선언하고 가출한다. 도도는 아내인 실비아가 왜 가출했는지, 무엇때문에 별거를 선언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한편, 그의 의붓아버지는 실비아가 가출하기 며칠 전 엘리베이터 사고를 당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자신의 담당 간호사인 빠우스따에게 성적인 유희를 요구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이를 목격한 도도는 빠우스따를 훔쳐보며 그를 탐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청나라 말, 육성의 반역으로 짓밟힌 왕부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공주 납란부언은 3년 후 복수를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육성의 첩실이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어쩐지 서로를 차마 죽이지 못한 납란부언과 육천우. 아들과 작은어머니라는 결코 넘어선 안 될 사이라는 걸 알지만, 묘한 익숙함과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려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