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노리코는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다도가 그녀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의 방황기를 거칠 때에도 따스한 찻물이 그녀의 매일매일을 채우기 시작한다.

1980년대 도쿄, 짙은 그늘을 품은 이국의 여인. 어느 날, 그녀의 일본인 연인을 유혹하던 친구가 실종된다. 어긋난 사랑이, 치명적인 삼각관계가, 끝내 죽음을 부른 걸까.

1944년 핀란드 라플란드 전쟁 시기, 산파인 헬레나는 핀란드에 주둔하는 독일군 요하네스를 처음 만난 순간 사랑에 빠진다. 간호사로 위장해 요하네스가 있는 티토브카 진영에서 일하기 시작한 헬레나는 탈영한 포로를 체포하기 위해 작전에 나섰다가 폭격에 휘말린다. 헬레나와 요하네스는 진영을 빠져나와 빈 오두막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만약 전쟁으로 헤어지게 되면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굳게 약속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