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은 미국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때론 만들어내기도 한다. 세상에서 팔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신조이다. <세일즈맨>의 등장인물들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네 명이 한 조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돈다. 이들이 파는 것은 다만 종이 책이 아니라 신앙심이기도 한 것이다. 교회의 소개로 이들을 대하게 되는 집주인들은 자본주의의 현명한 소비와 신앙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러한 갈등을 화해시키는 것이 세일즈맨의 기술이다. 때론 외롭게 삶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과 고독을 나누고 이들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 신앙심은 상술의 변명이 되지만, 상술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통할 수 없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세일즈맨 중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한 폴에게 초점을 맞추어 효과적으로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을 표현한다. 제작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해설을 배제하여 현장감을 살리겠다는 다이렉트 시네마의 한계는 등장인물이 자체가 흥미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삶보다는 유명 인사를 다루는 작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메이슬스 형제와 즈워린은 이러한 한계에 도전하여 보통 사람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대 사회의 이중성과 삶의 모호함을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30살의 인도계 미국인 남성이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인도의 전통적인 방식(중매)에 따라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정신적, 문화적 갈등을 그린 극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