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을 넘어서 일터를 향해 가는 인력거의 발걸음이 분주하면 분주할 수록 집으로 돌아오는 그의 지친 몸은 천근 만근이다. 술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 보지만 역시 아내와 잠자리를 갖기에는 무리다. 젊은 아내는 아직도 팽팽한 육신으로 아기의 젖만 물릴 수 없었던지 마을의 낯선 남자와 정을 통하고 만다. 한 번 정을 통하게 된 이들은 수시로 관계를 갖게 되고, 이제는 걸림돌이 된 남편을 죽이려 한다. 부인은 술로 남편을 취하게 한 다음 정부와 함께 남편을 목졸라 죽인다. 그리고 남편의 시체를 숲 속 우물에 버린다. 남편의 죽음은 실종으로 처리되고 두 남녀의 사랑 행각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아버지를 찾는 딸 아이와 남편을 찾기 위해 호시탐탐 부인의 주변을 맴도는 순사로 인해 여자의 죄의식이 점점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 죄의식은 남편의 망령을 통해 점점 거세화된다.

성적 욕망대로 사는 젊은 창녀들이 운명에 대항해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는 야한 드라마. 시골 소녀 파프리카는 도시로 나와 남자친구의 사업자금을 위해 한 고급 유곽에 들어간다. 그곳은 미지의 관능 세계였다. 수수께끼 같은 여주인과 창녀들의 지도를 받고, 이윽고 마담이 지어준 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성의 세계로 깨어난다. 이리하여 그녀는 남자의 욕망에 절대 복종하게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어린 아내,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잠에서 깬 ‘머피’. 남겨진 음성 메시지에선 ‘일렉트라’의 어머니가 그녀의 행방을 묻고 있다. 그녀와 이별한 후 2년이 흘렀다. 끝없이 비가 내리던 그날 머피는 아파트에 혼자 남아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일렉트라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린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설렘과 환희, 질투, 후회의 나날을…

로마의 6월 여름 첫날밤, 술집에서 러시아 여인 나타샤와 스페인 여인 알바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녀들은 이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알바는 이성애자인 나타샤에게 서서히 접근을 하고, 차츰 각자 진실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신임감독과 데뷔작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 상을 수상. 아픔을 지닌 한 여자의 고독한 삶과 그 공허함을 메우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극도의 사실적 표현으로 묘사한 영화.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로라(모니카 델 카르멘 분)는 고독한 삶을 견딜 수 없을 때마다 낯선 남자를 집으로 유혹해서 격렬한 정사를 나눈다. 가학적 섹스를 즐기는 아르투로(구스타보 산체스 파라 분)를 만난 후로 로라는 고통의 쾌감에 더욱 끌리고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단순히 금지된 욕망을 풀어버리는 섹스에서 위험하고 치명적인 그 무엇으로 변질된다. 로라가 달력에 빨간 표시를 해놓은 그 마지막 날을 향해서 숨 막히고 초조한 삶의 시간이 흘러가는데...

석유왕은 기계인병단을 조직할 생각으로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기계인경기에 참석한다. 일본 과학자 야마모토는 사람이 죽기 직전에 사상을 기계인에게 주입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은 기계인 몸으로 재생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에 야마모토는 자살을 해 기계인이 된다. 로봇 야마모토는 색광으로 부녀자들을 수없이 강간 살해하고 석유왕의 기계병단을 장악하기 위해 석유왕의 왕자를 납치한다. 납치 과정에서 왕자를 보호하고 있는 여경 사령나가 야마모토에 의해 중상을 입자 사령나의 애인 존은 무척 상심한다. 여과학자 사라는 야마모토의 음모를 경찰에 밝히고 경찰의 동의를 얻어 죽어가는 사령나를 로봇으로 만든다.

부유하지만 불행한 작가 지망생 시몬은 화려한 아파트에서 할머니와 하녀인 프랑수아, 그리고 그가 집착하는 연인 아리안느와 함께 산다. 아리안느는 친구 앙드레와 단짝으로 지내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시몬은 그런 아리안느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녀가 동성 친구인 앙드레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하며 늘 불신의 눈초리를 보낸다. 아리안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싶어 하는 시몬은 그녀가 가는 곳마다 미행하고, 앙드레와 함께 있는 것만 보아도 질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오페라의 여배우 리아도 아리안느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자 시몬의 의심과 질투는 극에 달하는데...

사랑스러운 시골처녀 로라는 연인 타마소와 결혼을 앞두고 그와 관계를 가지려고 하지만, 보수적인 타마소는 허락하지 않는다. 결혼식 날을 정해놓고 갖가지 준비에 분주한 한편, 호기심 많은 로라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과연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참다 못한 그녀는 타마소를 유혹해 보지만 그는 꿈쩍도 않고 결혼 전 관계를 허락하지 않는다. 화가 난 로라는 결혼을 취소하자고 말하고 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떠난다. 결국 홧김에 떠난 여행에서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지며 유쾌한 도피를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