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떠돌던 개 ‘샤릭’이 외과의사 ‘쁘레오브라젠스키’에 의해서 부랑자의 뇌와 생식기를 이식 받음으로써 인간 ‘샤리코프’로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개를 인간으로 변형 시킨다는 다소 부 자연스런 설정이 볼셰비키 혁명을 빗댄 것이라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그 시대적인 배경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의 과정을 통해 다른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수술로 인해 개가 인간으로 변형이 되어 가고 있지만 천성적인 습성과 그리고 새로 이식된 부랑자의 습성의 혼돈, 불완전함이라는 전제하의 무례함과 뻔뻔스러움, 사회성 결여 등이 극중의 샤리코프에게 반면교사되는 관객의 입장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거장과 마르가리타’, ‘백위군’, ‘개의심장’, ‘조야의 아파트’ 등 몇 작품이 소개된 불가코프는 1930년 대 극작가이자 소설가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후 러시아는 백위군과 적위군 사이의 내전에 시달렸는데 키예프의 중류층태생의사였던 불가코프도 백위군에 가담해 싸운 전력이 있다. 불가코프는 반동세력으로 간주되었고 그의 작품들 역시 당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수히 검열에 걸려 좌절하곤 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 태반이 소비에트 시절에는 출판금지 대상이었고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걸작 ‘거장과 마르가리타’ 역시 불가코프 사후 30여년이 지나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이율배반적이었던 스탈린은 남몰래 ‘반동 작가’ 불가코프의 재능을 아꼈다. 그래서 불가코프는 ‘조야의 아파트’나 ‘위선자의 밀교’ 등 다분히 체제 고발적이고 풍자적인 희곡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지만 쏟아지는 비난 탓에 공연은 곧 막을 내려야 했다.

러시아의 짜르(황제)의 성에서 평화롭기만 하던 8세의 아나스타샤의 생활은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낙원에서의 삶이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사악한 마술사 라스푸틴의 저주가 온 황실 가족에게까지 뻗치면서 점차 사라져 가고, 결국 러시아 혁명으로 시작된 폭도들의 습격으로 황실이 공격을 받으며 라스푸틴의 저주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폭동의 틈바구니에서 어린 아나스타샤와 그녀의 할머니 마리는 황실의 하인 드미트리의 도움을 받아 성을 빠져 나온다.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던 중 군중들 틈에 섞인 아나스타샤는 그만 할머니와 헤어져 혼자 남게 되는데...

영화는 1928년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에서 시작한다. 러시아 출신의 유명감독은 러시아 혁명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 배우를 찾던 도중, 과거 제정 러시아의 핵심 인물이었던 대공 알렉산더 장군(에밀 제닝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신경쇠약에 걸려 계속해서 몸을 떠는 그 노인의 시점을 통해서 영화는 1917년 러시아로 돌아간다. 그 당시 권력자로서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던 장군은 성난 군중들에 의해서 노예의 위치로 전락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서도 버림받게 된다. 그 사건의 결과로 장군은 그만 신경쇠약에 걸리게 되는데...

1917년 러시아혁명을 배경으로 미국의 급진적 공산주의자이며 저널리스트인 존 리드(웨렌 비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존은 작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브리안(다이안 키튼)과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의 실체를 알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이후 브리안도 불륜관계를 청산하고 존을 찾아 러시아로 가는데...

대내외적으로 전운이 감도는 제정 러시아 말기.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왕자가 태어나자 로마노프 왕가는 기쁨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왕자의 혈우병 사실이 밝혀지면서 황제 니콜라스(Nicholas: 마이클 제이스톤 분)와 황후 알렉산드라(Alexandra: 자넷 수즈만 분)는 깊은 슬픔에 삼긴다. 기적을 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레고리 신부가 죽음 직전에 이른 왕자를 살려내자 알렉산드라는 맹목적으로 그의 말만을 따르게 된다. 부동항을 얻기 위한 러.일 전쟁도 실패로 돌아가고, 전쟁과 굶주림에 시달린 백성들은 대규모의 폭동을 일으키는데 군대의 과잉 충성으로 수백명이 사살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권 신수설을 신봉하는 니콜라스는 의회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독일을 치기 위해 군대 총동원령을 선포하여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잃고 만다. 한편, 활발한 지하 활동을 벌이던 공산 세력은 레닌을 중심으로 혁명을 꾀하는데...

1차 세계대전, 유럽연합군이 서부전선에서 패배를 하고 고배를 마실 무렵 전개되기 시작한 동부전선은 그해 9월에야 비로소 첫번째 승전을 기록한다. 1918년 발칸반도, 게릴라전을 방불케하는 전투는 때로는 늪지를, 때로는 높은 산등성이를 무대로 치뤄지면서 말라리아 환자까지도 대량으로 발생시킨다. 전선에 배치되기 위해선 오랜시간 기차 여행에 시달리던가 끝없는 행군을 감수해야 한다.

매너 농장(Manor Farm)의 가축들은 농장 주 존스 씨의 숨이 막힐 듯한 경영에 지쳐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농장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돼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이 농장의 동물들을 모아 놓고 존스 씨와 그의 부인을 농장에서 쫓아내자고 설득한다. 결국 농장주 부부를 쫓아낸 동물들은 자신들이 장악한 새로운 농장의 주인은 동물이며, 따라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신조 아래 그들만의 사회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동물들끼리의 삶은 잠시동안 만족스럽게 지속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농장의 리더들에게서 존스와 똑같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