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사장 딸과 정략 결혼을 하려 한다. 마츠모토와 오랜 연인인 사와코(칸노 미호)가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지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츠모토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온다. 마츠모토는 실성한 사와코와 자신의 몸을 끈으로 연결한 후 길을 떠난다. 마츠모토와 사와코는 정처 없는 여행 도중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한 커플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젊은 시절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린 야쿠자 보스 히로(미하시 타츠야)는 40년이 지난 후 약속을 지키고, 교통사고로 재기 불능의 상태에 놓인 아이돌 스타 하루나(후카다 교코)는 팬으로서 자신을 연모해 스스로 장님이 된 남자 누쿠이(다케시게 츠토무)를 받아들인다.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일로나와 트램 운전사인 남편 라우리는 달콤한 미래를 계획하고있다. 하지만 라우리가 실직을 당한 후, 일로나마저 일하던 레스토랑이 대기업의 체인으로 넘어가자 일할 곳을 잃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헬싱키의 거리로 나가 생존을 위해 고난과 굴욕에 맞서게 되는데...

첼리스트 루카. 한때 교향악단에서 환호성과 박수갈채 속에 파묻혀 지냈지만 지금은 장례식 연주와 묘비명에 페인트칠하는 변변치 못한 소일거리로 생계를 연명한다. 독신이지만 그에게는 항상 여자가 있다. 냉소적이며 자유주의자인 그도 고독을 쉽게 피해갈 수는 없다. 친구가 묘한 제안을 해왔다. 한 여자와의 계약 결혼. 그녀가 영주권을 얻을 때까지만 부부처럼 지내면 된다고 한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두둑한 돈봉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그 돈이면 무거운 첼로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중고차 한 대쯤살 수 있으리라. 루카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다. 계약결혼한 여자가 다섯 살바기 코흘리개 아들을 남겨두고 애인을 찾아 독일로 망명해 버린 것. 꼬마 콜리야는 할머니 집에 맡겨졌으나 그 할머니마저 노환으로 몸져 누워버려 어쩔 수 없이 법적인 아빠 - 루카에게 온 것이다. 처음엔 계속 훌쩍거리기만 하는 아이가 왜그리 귀찮은지. 콜리야는 어느새 루카의 전부가 되었다. 자전거도 타고, 사진도 찍고, 캠핑도가고, 만화영화도 같이보고. 코흘리개 루카를 아빠라고 부른다. 하지만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준비하는 법.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콜리야와 루카는 서독에서 온 엄마의 방문을 받는다.

알코 올중독자였던 죠는 마침내 술을 끊는다. 실직했지만 기운이 넘치는 그는 글라스고우의 약체 풋볼팀 지도에 정성을 기울인다. 사라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순회 보건원 이다. 죠와 사라는 우연히 리암과 사빈의 집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고 다소 나쁜 출발을 하는 듯 하더니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신경 정신과 의사 샘 포스터는 동료 여의사가 치료하던 환자 헨리 레썸의 상담을 맡게 된다. 부모를 죽였다는 극심한 죄책감속에 살고 있는 미술대학생 헨리는 자신의 생일날인 며칠 뒤 토요일에 자살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샘은 헨리를 돕기위해 그를 찾아 나서지만, 그때부터 샘의 악몽과 혼란은 시작된다.

오스틴 파워는 호시탐탐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인류의 적 닥터 이블을 물리치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영국의 비밀요원. 1967년, 악당 이블 박사는 자신의 숙적인 잘나가는 영국 첩보원 오스틴 파워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자신의 계획을 미래에서 성취할 요량으로 냉동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음모를 막기 위해 오스틴 파워 또한 냉동실로 들어가고.... 30년 뒤, 이블 박사는 해빙되어 지구의 마그마를 터뜨릴 폭탄을 훔친 뒤, UN을 상대로 백 억 달러를 요구하고, 연이어 깨어난 오스틴 파워는 냉동 전 그의 파트너였던 켄싱턴 부인의 딸과 함께 짝을 지어 이블 박사의 음모에 맞선다. 60년대에 제임스 본드도 액션대신 본드걸과 로맨스만 해댔던 지라, 오스틴 파워도 그 영향을 받았는지 해빙된 이후, 파트너와의 로맨스만 꿈꾸고 매사를 제멋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곧 90년대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한 2분정도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블 박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인지라 오합지졸인 부하들 다스리랴, 30년 사이 태어나서 장성한 자신의 아들과의 멀어진 사이를 가깝게 하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지구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닥터 이블의 음모. 오스틴과 파트너 바네사가 그 열기의 한 복판으로 접속한다.

텔 아비브에 살고 있는 50세 수의사 요람은 사춘기 딸 로니의 자살 시도 후, 딸과의 관계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요람은 딸과 함께, 사해를 둘러싸고 있는 사막 지역에 사는 아내의 가족을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이 여행은 그에게 있어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발견하는 여정이 된다. (2020년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내가 떠났다면 어떻게 하셨을 거 같아요?” 사춘기를 겪는 소녀와 이를 바라보는 아버지, 이 불편한 사이에서 응어리진 상처들은 여행의 형식을 통해 응시의 대상이 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롱테이크로 지긋이 응시하는 엔딩의 대관람차 씬은 인상적이다. 이스라엘 로드무비 버전의 . (2020년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변혜경)

언뜻보기에 천박하고 유치해 보이는 여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키카. 그녀는 미국인 유명 소설가 니콜라스가 TV에 출연했을 때, 그의 메이크업을 맡으면서 서로 알게 된다. 어느날, 니콜라스는 키카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데 그곳엔 심장마비를 일으킨 니콜라스의 전처 아들, 라몽이 누워 있었다. 라몽은 자신의 엄마가 자살한 현장을 보고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것. 니콜라스는 키카에게 쓰러진 라몽의 창백한 얼굴에 화장을 부탁한다. 그런데, 라몽의 얼굴에 분을 바르는 순간, 라몽은 온기를 되찾는다. 이때부터 라몽과 키카는 동거를 시작하고. 그러나, 키카는 니콜라스와도 관계를 갖고 있었기에 니콜라스가 라몽의 집 윗층에 살기 시작하자 씁쓸한 기분에 휩쌓인다. 그런 키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레즈비언 가정부 파나. 그녀는 키카에게 사랑을 고백하나 거절당한다. 한편, 어느날 가정부 파나의 사촌 동생인 전직 포르노 배우가 키카의 집에 숨어드는데 값나가는 물건 몇 개만 훔쳐가려던 그는 잠들어있던 키카를 보고 그만 그녀를 강간하고 만다. 그런데, 건너편쪽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하고 충격적인 사건만을 찾아 다니는 사건 리포터 안드레아도 키카의 집으로 들어 닥친다. 심한 충격을 받은 키카. 설상가상으로 이 강간 사건이 너무도 리얼한 영상으로 안드레아의 TV프로에 보도된다.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누구이며 이 사건을 카메라로 찍어 안드레아에게 넘긴 사람은 바로 라몽이었고 라몽의 어머니를 살해한 자는 다름아닌 니콜라스였음이 드러난다.

귀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아내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에단은 피크닉을 다녀오던 중, 레저베이션 로드에서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고 만다. 눈 앞에서 아들을 잃은 에단의 가족들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가고, 급기야 에단은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서기에 이른다. 한편 어린 아들이 함께 탄 차로 사고를 낸 드와이트는 곁에 어린 아들이 받을 충격이 두려워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아이를 죽게 했다는 무거운 죄책감에 시달리며 에단 가족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데…

걸프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짐 데이비스는 평범한 삶으로 복귀하기가 힘들다. 여전히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짐은 LA 경찰이 되길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는 일자리만 얻게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멕시코인 여자친구 마타와 결혼해서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곁엔 그와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단짝 친구 마이크가 있다. 마이크의 오랜 여자친구이자 변호사인 실비아는 마이크가 일자리를 찾길 바란다. 짐은 마이크에게 일자리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둘은 LA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문젯거리만 찾아 헤맨다. 그렇게 그들은 점점 더 깊이 거리 인생에 빠져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집도 마련하고 회사에서 승진도 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딕과 제인. 그들은 회사가 파산하며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오르게 되자 사상 최대의 뻔뻔한 복수극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