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보울은 30년대 베를린의 킷캇 클럽에서 명성을 떨친 전설적인 댄서다. 그녀는 최고의 매너를 지닌 영국 신사 브라이언 로버츠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남자는 양성애자다. 샐리와 브라이언 두 사람은 동시에 부유한 플레이 보이 막시밀리언 폰 헤우네의 유혹을 받는다, 흔히 볼 수 있는 삼각 관계가 아닌 양성애가 얽힌 이중의 이 삼각관계에 끼어드는 것은 정치다. 샐리의 동료인 유대인 여자 나탈리는 바람둥이인 프리트와 사랑을 나누지만 나치가 득세하자 자신의 유대인 신분을 감춘채 살아남기위해 전전긍긍한다. 샐리는 브라이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자신의 직업적인 미래를 위해 아이를 지운다. 그러자 브라이언은 영국으로 돌아간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최초로 우주로 간 개, 라이카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떠돌다 우주선에 타게 된 라이카는 우주선이 지구 궤도로 진입하자 불에 타듯 사망했다. 영화는 당시 라이카의 유령이 혜성처럼 지구에 떨어져 여전히 모스크바를 떠돌고 있다는 ‘도시전설’로부터 시작된다. 시적이며, 에세이 스타일인 이 뛰어난 다큐멘터리는 라이카의 영혼이 깃든 두 마리 개를 중심으로 떠돌이 개들의 삶을 그들 눈높이에서 보여준다. 개들의 생생한 삶은 우주로 간 개들이 버텨낸 삶의 궤도와 묘하게 겹쳐 보인다. 또한 끝없이 부유하는 개들의 이미지는 결국 우리들 삶의 그림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