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바가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공공의 볼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인터넷 시대의 단면을 포착한다. 그 속에서 에바는 ‘여자는 곧 어떠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도전한다. 에바의 파편화된 성격들은 단일하게 고정된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리고 새 시대가 등장했음을 드러낸다.

“건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할까?” 건물들의 영혼에 관한 이 3D 프로젝트 은 이 질문에 대한 여섯 가지 다채로운 대답들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건물들은 인공 구조물의 관점에서 조망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독백하듯 풀어놓는다. 빔 벤더스, 로버트 레드포드를 포함한 여섯 명의 감독들은 각각 상징적이고 특징적인 건축물을 택해 자기만의 스타일과 예술적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축물들은 인간의 사유와 행위의 물질적 현현이다. 모더니티의 상징인 베를린 필하모닉, 사상의 왕국 러시아국립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인도적인 할든교도소, 그리고 세상을 뒤흔든 과학 이론들의 탄생지인 소크연구소, 예술과 삶이 공존하는 미래적 공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현대문화기구 퐁피두센터. 은 이 랜드마크들이 우리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고 우리의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는 방식을 조명한다. (2014년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