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자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2007년 초연한 공연으로, 순수하고 매력적인 광대가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가려 세계를 떠돌며 애쓰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통적 서커스의 양대 축인 묘기와 광대의 연기를 혼합함으로써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인함과 나약함, 폭소와 미소, 그리고 혼란과 조화 사이에서 쿠자는 관광객과 함께 두려움, 정체성, 인지력, 그리고 힘의 상관관계를 탐색해 나간다. 자극적이고 이국적인 색채로 가득한 무대는 간담 서늘한 스릴과 놀라울 만치 대담무쌍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위해 거리로 나선 안젤라(쟈넷 게이너)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안젤라는 그녀를 구해 준 서커스 일행을 따라 다니게 되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화가 지노(찰스 파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민 안젤라와 지노, 당장 먹을 빵이 없지만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결국 안젤라는 경관의 눈에 띄고 자신이 거리의 천사였다는 사실을 숨긴 채 지노와 이별하게 된다.
1907년, 아일랜드 테러리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중남미를 떠돌던 마리아II(잔느 모로)는 폭탄테러를 감행하다가 아버지를 잃는다. 그리고 우연히 ‘보드빌 서커스단’의 가수인 동명의 마리아I(브리짓 바르도)를 만나면서 그녀의 일생이 바뀌게 된다. 두 마리아는 서커스 무대에 함께 서기로 결심하고 첫 무대에 서는데, 우연히 파격적인 스트립쇼를 선보이면서 서커스는 대성황을 누리게 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서커스단에서의 일상에 익숙해지려고 애쓰는 마리아II 앞에 혁명가인 플로레스(조지 해밀턴)가 나타난다. 그는 독재자와 자본가, 그리고 권위적인 교회에 대한 혁명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결국 마리아II는 플로레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마리아I과 함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혁명세력의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된다. 그러던 어느날 플로레스는 큰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게 된다. 두 마리아는 플로레스에게 혁명을 완수하기로 맹세하는데...
1930년대 일본이 중국을 침공하는 바람에 상해에 있던 서커스단은 광주로 옮겨가게 된다. 서커스단의 곡예사 의동은 숙부를 찾아 광주에 가지만 숙부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 광주에 주둔한 용운 일파는 아편을 만들기 위해 담배공장을 인수하고 서커스단원들은 공장에서 일하도록 유혹을 하게 되고, 단장의 사위가 유혹에 넘어가 아편중독자가 되어 이용만 당한 채 죽는 일이 발생한다. 의동과 서커스 단원들은 그들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그들의 묘기를 복수의 칼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