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들은 짝짓기 시기인 겨울이 올 무렵 그들은 각자 바다에서 나와 조상 대대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켜온 ‘오모크’라는 신비한 장소를 찾아 몇 날 며칠을 길고 긴 대상의 무리를 이루며 그들만의 은밀한 짝짓기 장소로 여행을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전부 집합한 황제 펭귄들은 암컷과 수컷은 곧 1부 1처로 짝짓기를 한 후 귀한 알을 낳는다. 알을 낳느라 지친 어미는 알을 수컷에게 맡긴 후 자신의 영양 보충과 태어날 새끼에게 먹일 먹이를 구하러 다시 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3~4개월 동안 굶주리며 동면상태로 알을 품는다. 그리고 알이 부화되면 다시 아비는 먹이를 구하러 떠나고 어미는 돌아와 알에서 나온 새끼를 키운다. 어미와 아비가 번갈아 가며 먹이를 구해오는 동안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 그리고 외부의 적을 이기며 살아남은 새끼들이 독립하게 되면, 이제 모든 펭귄들이 오모크를 떠나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그들은 대양 여기 저기에 흩어져 4년을 보내다가 다시 짝짓기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마치 마법에 이끌린 듯 한 날 한 장소에 모여 셀 수 없이 반복됐던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1960, 70년대 3세계 영화 운동을 주도한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에 관한 영화 에세이.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운동에 대한 사적 탐구인 <시네마 노보>는 시네마 노보의 주요 작가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브라질 영화의 역사를 조명한다. 시네마 노보는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망에 들떠 있던 넬슨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 글라우버 로샤, 루이 게라, 요아킴 페드로 드 안드레이드 등이 주도한 뉴 웨이브 운동의 한 지류였다. 이 영화는 영화적 유산이 지닌 무게감에 기댄 평범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혁명의 열정에 휩싸였던 시대 시네마 노보의 역사적 의미를 설교하기보다 그로부터 유래한 예술적 영감을 살려내고자 한다. 시네마 노보는 예술과 혁명, 이상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대, 창조적 열정을 가지고 브라질에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 운동으로 평가된다. 이 운동의 선구적 인물인 글라우버 로샤의 아들이기도 한 에릭 로샤 감독은 발췌 영상 및 인터뷰를 조립하면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창조적인 조합을 보여준다. (전주국제영화제 - 장병원)

일본의 전설적인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가 연출한 영화 '란'(1985)의 촬영에 관한 친밀한 연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