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20세기 초 영국의 교외를 배경으로, 13세 소년 레오가 귀족 친구의 초청으로 시골에서 방학을 보내며 친구의 누나인 메를린과 농부인 테드의 밀회를 연결해주는 편지 심부름을 하게 되면서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세계를 엿보면서 깨닫는 이야기. L.P. 하트리의 '중개인'이 원작이다. 인간 차별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을 작품에 꾸준히 잡아온 감독은 전통과 계급을 중시하는 영국 사회의 답답함을 두 계급간의 갈등으로서, 매우 객관적이고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깊은 동굴처럼 찍어낸 귀족의 대저택의 어두운 회랑,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본 교회의 부감 쇼트들은 암울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반면, 농부 테드가 등장하는 전원 풍경은 밝고 화사한 야외 장면으로서, 극도의 대비로 계급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담한 여성역을 맡은 줄리 크리스티는 의 라라역으로 알려진 영국 배우로, 연기력도 좋아 오스카상도 받았다. 상대 농부역의 알란 베이츠는 터프하고 야성적인 남자역을 잘 맡았다.
타지키스탄의 어느 조그만 마을, 10살 난 코쉐드는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다. 아버지는 러시아로 떠난 뒤 소식이 없 고,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런 코쉐드에게는 소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재능이 있다. 그래서 현악기 조율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돕는다. 그는 일터로 가면서 가끔 아름다운 소리 를 따라가다가 지각을 하기도 하며, 그래서 그는 늘 귀를 막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코쉐드가 그의 특별한 감각과 재능으로 만나는 세상은 일반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 고 깊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는 코쉐드의 아름다운 마음에 이끌리지만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코쉐드가 한낱 눈먼 소년에 불과하다. 코쉐드에게 동화된, 그리고 그를 동생처럼 돌봐 주는 나데레는 시장 한복판에서 코쉐드를 잃어버려도 그를 찾는 방법을 안다.
미첼 윌슨의 "그토록 눈 먼 사람이 또 있을까 None So Blind"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르누아르의 영원한 주제인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맹인 화가 테드와 그의 열정적인 아내 페기, 그리고 페기를 사랑하는 선원 스콧은 고통스러운 사랑의 삼각관계를 이룬다. 하지만 스콧은 테드가 사실은 앞을 볼 수 있고, 자신들의 불륜을 알고 있을 것이라 의심한다. 절벽 위의 외로운 집, 해변에 흩어진 폐선 조각들은 이들의 감정적인 대립을 표현하며 필름누아르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과거의 악몽을 피해 눈 덮인 프랑스 알프스로 온 남자. 어느 날 그는 스키를 타다가 부상을 당한 여자를 집으로 데려오고, 미스테리한 여자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