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키산맥의 작은 마을 도그빌. 어느 날 총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여자 그레이스가 찾아온다. 갱들한테 쫓기는 그를 마을 사람들은 불안해하면서도 숨겨준다. 2주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고 그레이스를 관찰한 마을 사람들은 고운 심성과 지적 능력, 무엇보다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노동을 높이 사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어느 날 경찰이 나타나 수배 전단을 붙이자 상황은 급변한다. 숨겨주는 대가로 노예 수준으로 전락한 노동을 강요하더니 급기야 내놓고 성적 학대를 가한다. 결국 그레이스는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를 채우기까지 하는데...

폴란드 동쪽 국경지대의 볼히니아 지역은 우크라이나인, 폴란드인, 유대인들이 예로부터 섞여 살던 곳이다. 이곳의 폴란드계 아가씨 조피아는 언니 헬라가 우크라이나인 남편과 행복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며, 자신도 사랑하는 남자친구 페트로와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곧 폴란드는 세계 2차 대전의 화마에 휩싸이는데... 볼히니아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폴란드인 지주층과 우크라이나 소작농의 구조를 가졌고 이로 인한 갈등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계 주민들은 내심 독일군이 와서 폴란드를 몰아내고, 우크라이나 독립 국가를 건설해주길 바라고 있다. 독일군이 볼히니아를 점령하자 이곳의 유대인들은 학살당하고, 몇 년 후 독일군이 물러서자 이번엔 독일군 편에 섰던 우크라이나인들은 몇 년 전까지 이웃주민으로, 소꿉친구로 지냈던 폴란드계 주민들에게 끔찍한 학살을 자행한다. 20세기 민족주의가 가져온 극단적인 폭력성과 잔혹성을 한 폴란드 여인의 시선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동부 폴란드의 외딴 지역. 유럽 전역에서 유태인을 가득 실은 기차가 소비버에 도착한다. 독일군들은 재봉사, 구두 수선공 등 유용한 사람들만 골라내고, 나머지 대부분의 부녀자, 노인들을 목욕을 시킨다는 명목하에 가스실로 보내버린다. 결국, 그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모두 탈출하지 않으면 죽게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어느 날, 몇몇 유태인 소련 병사들이 전쟁포로로 소비버 수용소에 들어온다. 전원 탈출을 계획하고 있던 유태인들에게 그들은 큰 힘이 되어준다. 결국, 치밀한 계획을 짜고 초유의 전원 탈출에 성공하지만 절반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 충격을 받은 나치는 수용소를 밀어버리고 소비버에 관련된 모든 서류를 소각시키는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Antonia: 빌레케 반 아메루이 분)는 어머니 일레곤다(Allegonde: 도라 반 더 그로엔 분)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여섯살 된 딸 다니엘(Danielle: 엘스 도터만 분)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마을에 들어서면 올가(Olga: 프랜 월러 제퍼 분)의 카페 담벼락에 "환영, 우리의 해방군"이라고 갈겨 쓴 낙서가 보인다. 나치를 몰아낸 미군을 환영했던 이 낙서가 이제 안토니아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권위에 찬 성당신부가 주재하는 일레곤다의 장례식이 열리고, 마을 사람들은 찬송가를 부른다. 하지만 전쟁의 상흔이 깃든 장례식은 그저 하나의 행사일 뿐이고 다니엘은 할머니 일레곤다가 자신의 죽음을 기뻐하듯 노래하는 환영을 본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안토니아.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마을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모든 것이 위태로운 부부 이든과 소피는 부부 클리닉 상담을 받던 중 상담가의 추천으로 한적한 별장을 찾는다. 수많은 부부들이 관계를 회복하고 돌아갔던 별장에는 조금 떨어진 별채가 존재한다. 서로를 위해 떠난 여행 첫날, 자상하게 바뀐 남편과 마주한 소피. 그리고 평소 먹지 않는 요리를 해주는 아내와 마주한 이든. 자신들이 머문 별장과 떨어진 별채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 그들은 겉모습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가진 또 다른 서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또 다른 혼돈에 빠지게 되는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녹스 석유사는 대규모 석유 정유 공장부지 및 저장지를 찾고 있던 중 북스코트랜드의 퍼네스만을 점찍게 된다. 사원인 맥켄타이어(Mac MacIntyre: 피터 리거트 분)가 그곳에 교섭자로 파견이 되고 녹스사의 영국 아버딘 지점의 사원인 올슨(Danny Oldsen: 피터 카팰디 분)과 함께 계약 체결에 나선다. 퍼넥스 마을은 작은 어촌으로 사람들 모두가 순박하고 세상물정을 모른다. 맥은 호텔 주인겸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어커트(Gordon Urquhart: 데니스 로슨 분)와 이틀간의 계약을 하면서 차츰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이 마을에 정이 들게 된다. 결국 훌륭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되려고 할즈음 녹스사 회장인 해퍼(Felix Happer: 버트 랭카스터 분)가 직접온다. 건망증이 심하고 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회장은 이곳 경치와 분위기에 매료되는데 결국 석유 정유지 및 저장지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그곳에 천체 관상대와 해저 연구소를 지울것을 다짐한다. 주인공 맥켄타이어는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오지만 퍼네스 마을의 따뜻한 정과 아름다움을 못잊어 한다.

마크 휘태커는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빨리 인정받아 고위 간부로 승진한다. 농산물 비즈니스계의 거대 기업 ADM(Archer Daniels Midland)의 스타 부사장이자 전도 유망한 기업인으로 인정 받은 휘태커. 하지만, 그의 인생의 반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위 간부가 된 휘태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건 회사에서 자행되는 온갖 불법적인 행위들. 그는 회사의 다국적 가격 담합 음모를 FBI에 제보한다. 그는 스스로 이런 양심적인 행동을 함으로서 일반 대중들에게 양심적이고 정직한 기업가로 인정받아 ADM내에서 자신의 위상이 더 높아지길 바랐던 것. 이제 스스로 내부고발자가 된 휘태커는 몸에 도청기를 붙이고, 가방에 녹음기를 숨기고 위험을 감수한 채 자신이 비밀 요원이 된 듯 임무 수행에 돌입한다. 하지만 점점 휘태커의 머리 속은 복잡해지고 현실과 상상이 구분이 안가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잘못되기 시작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