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옥한지 얼마되지 않은 전과 3범의 소매치기 스킵 맥코이는 지하철에서 캔디라는 여자의 지갑을 훔친다. 캔디는 정부 요원의 감시를 받고 있던 공산주의 스파이였고 그 지갑 안에는 정체불명의 화학 공식이 담겨 있는 필름이 들어있었다. 사방에서 필름을 노리는 사람들이 스킵에게 접근해오고, 푼돈이나 만지는 소매치기인 그에겐 지금이야 말로 거금을 챙길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는데... 매카시즘이 득세했던 50년대 초반 미국 사회의 강박증을 필름 누아르 형식을 빌어 그려낸 새뮤얼 풀러의 걸작. 연하고 힘찬 카메라 워크와 정교한 폭력의 안무가 일품인 작품으로, 이후 누벨바그 작가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며 사무엘 풀러의 영화적 스타일이 확립된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제목은 <소매치기>로 영화 초반부의 장면은 로베르 브레송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한 배가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정박한다. 탑승자 필립은 세관 절차를 끝내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짐을 들고 있던 남자가 그의 짐 하나를 막 출발하는 택시로 던진다.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택시기사는 죽고 만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벤과 탐정 알은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이 살인사건에 큰 의문을 품고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이지만, 돈 시겔 감독 특유의 긴박하면서도 막힘없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1950년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옛날 샌프란시스코의 1909년 화재로 전소된 엄청난 규모의 수트로 실내 수영장, 오페라 하우스, 페리빌딩, 막 지어지기 시작한 고속도로 등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도 볼거리이다. (서울아트시네마 - 2009 시네바캉스 서울)

30년대 시카고를 주름잡던 깡패 두목 리코 안젤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배우 진 할로가 결혼했다는 소식에 화가 나 호화판 파티를 연다. 한편 이 파티에는 시카고 시내의 유명한 나이트클럽 무용수(파티걸)들도 동원을 했는데, 여기서 안젤로의 고문변호사 토미 패럴은 파티걸중의 한 명인 비키 케이시와 알게되어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다.

제니 마쉬는 살인 혐의로 5년간을 복역한 후에 집행 유예로 풀러난다. 보호감찰관인 그리프 마라트는 그녀에게 자신의 눈먼 어머니를 돌보는 일자리를 준다. 그녀는 법원의 접근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옛 애인 헨리 웨슨과 계속해서 은밀히 만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헌신적인 그리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게 된다. 사뮤엘 풀러의 통속적이지만 힘 있는 각본과 서크의 경제적인 연출이 잘 어우러진 숨겨진 걸작. 영화의 결말은 제작사인 콜럼비아의 강요로 인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에서 돌아온 알란은 아버지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여성 의류 생산 공장에 취직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마피아와 은밀한 거래를 맺고 있었다. 패션 산업을 소재로 기업가와 노동자, 마피아들의 대결을 그린 독특한 분위기의 필름누아르. 뉴욕을 너무 어둡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알드리치는 영화의 제작이 다 끝나기도 전에 회사로부터 해고당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