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예술인촌에 기거하고 있는 화가 후텐호페르는 다시없는 걸작을 남겨야겠다는 강박 관념과 집착으로 붓을 놓은 채 십 년 동안 예술적인 광기에 휩싸여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운명처럼 찾아든 친구 니콜라스와 그의 아름다운 애인 마리안느의 등장으로 후텐호페르는 다시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는 결국 니콜라스의 충고를 받아들여 마리안느를 모델로 택해 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마리안느는 모델이 되기를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지만 호기심과 자신의 젊고 아름다운 육체 때문에 모델 역할을 결국 수락하게 되는데...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이 아닌 어린 막내 아들을 정도전의 비호 하에 세자로 책봉하고, 왕좌와 권력을 둘러 싼 핏빛 싸움이 예고된다. 한편,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와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에게서 난생 처음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의 최초의 반역,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그의 순수는 난세의 한 가운데 선 세 남자와 막 태어난 왕국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 바람을 불러온다.
디안 클로비에(브리짓 뤼앙)는 변호사인 남편과 두 아이가 있는 40살의 성공한 출판사 편집인이다. 소설가 프랑수아의 집을 방문한 디안은 이국적인 청년 에밀리오(보리스 테랄)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열정적인 에밀리오는 그녀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이제 디안에게는 가족도, 일도, 에밀리오 만큼 소중하지는 않다. 이웃에서는 르플리쉐 부인이 43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남편을 포크로 찔러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디안의 남편 필립(파트릭 쉐네)은 이 사건의 변호인이 된다. 에밀리오는 아프리카로 구호 활동을 떠나게 되면서 디안을 외면해버리고, 디안은 배신감과 상실감에 모든 것을 팽개치고 폐인처럼 의미 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디안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소설가 프랑수아가 그녀에게 그리스 여행을 제안한다. (정은경)
페트릭 쥬베(Patrick Juvet)가 음악을 맡아, 80년대 초부터 인기를 모았던 그의 연주곡 "슬픈 로라"가 주제곡으로 사용으로 사용되었다. 주인공인 로라(돈 던랩)는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어머니 사라(머드 아담스)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발레학원에서 그녀의 어머니 사라의 옛 연인이자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인 폴(제임스 미첼)을 만나게 되고 그 이후부터 로라는 폴을 사모하게 된다. 한편 폴은 근간에 와서 무력해진 자기 자신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던 중 로라를 본 순간 그녀의 순수한 모습에 이끌려 그녀를 모델로 조각상을 만들 결심을 하고 사라에게 부탁하지만 사라는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폴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로라의 사진만 폴에게 전해준다. 로라의 사진을 가지고 로라의 조각상을 만드는 폴, 날이 갈수록 폴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모든 의욕을 잃고 번민의 나날을 보내는 로라. 우연한 화재로 인해 폴은 일시적으로 실명을 하게 된다. 그로인해 로라의 조각상 제작은 중단이 되고 폴을 사랑하는 로라는 그의 재기를 위해 그녀가 직접 모델이 될 것을 결심한다. 폴은 손의 촉감에 의지해 로라의 모습을 조각으로 옮겨 마침내 로의의 조각상을 완성하나 폴은 조각상을 완성하는 순간 살아있는 육체와 예술의 육체사이에 갈등을 느낀다. 그날 밤 로라는 처음으로 남성을 경험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