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농촌의 개울가에서 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모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 여성이 방랑생활 끝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여정을 영화는 추적해 나간다. 제42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OCIC상과 황금사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아녜스 바르다의 연륜과 견제함을 보여준 작품.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벨라 타르의 최신작으로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이후 인생이 바뀐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적으로 느와르에 속할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프로듀서가 자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화. 빛보다 어둠이 두드러지는 배경 위에 한 톤 한 톤 높아져 가는 말다툼과 곧바로 이어지는 불편한 정적에 분절되지 않은 롱테이크가 결합되어 장르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어떤 언어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이다. 이 사실을 굳게 믿는다면, 벨라 타르의 영화를 절대 놓쳐서는안 된다. 는 이후 7년 만에 완성한 ‘영화몽상가’ 벨라 타르의 신작이다. 모두 28개의 쇼트로만 구성된 이 영화는 배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인파를 보여주는 오프닝 항구 신에만 13분짜리 롱 테이크를 활용할 정도로 특유의 영상미학을 구축한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단순히 카메라워킹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순수한 경험의 영화다. 관객은 영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시간의 경과와 침묵을 피부로 느낀다. 중반까지 어느 한 장면조차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바로 그런 불확정성이 스크린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운다. 안개 속을 거닐듯이, 한 인물의 부조리함을 뒤쫓으면서 인식의 지도가 그려진다. 범죄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는 바닷가 기차역에서 야간 근무하는 가난한 전철원 마로인이 거액이 담긴 가방을 슬쩍 가로채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마로인은 돈을 욕심 낸 대가로, 우발적으로 살인의 덫에 빠져든다. 고딕 스타일의 암울함이나 느와르의 냉혹한 법칙이 흐르는 이 세계는 오손웰즈의 이나 캐롤 리드의 를 떠올리게 만든다. 심농이 기존의 범죄소설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심리묘사를 이끌어낸 것처럼, 타르 역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투박하게 날것 그대로 포착해낸다. (전종혁)
이유없이 사라진 부대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군인의 이야기로 역사소설가인 로즈마리 서트클리프의 작품이 원작이다.
한 무리의 전사들에게 잡혀 용병으로 싸우는 무명의 전사 원 아이. 그는 그를 구속하는 이들을 모두 도살하고, 한 소년과 함께 크리스천 바이킹들의 성지순례에 동행한다. 원 아이는 계속해서 유사한 꿈을 꾸고, 그 꿈이 그를 이끈다. 새로운 야만인의 땅에 도착하고 원 아이는 직감적으로 꿈에서 나타난 장소가 가까워졌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들의 도착지에는 무시무시한 살육의 시간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난파된 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롤프(Rolfe: 리차드 위드마크 분)는 항해 중 들었던 금종의 소리에 매료되어 그 종을 찾기 위한 모험을 계획한다. 소리의 신이라는 금종의 전설은 오랫동안 전해져 왔지만 아무도 그 실체를 본 적은 없었다. 공주를 인질로 삼고, 해럴드 왕의 장례식 때 사용할 배를 몰래 탈취하여 항해를 시작한 롤프와 옴(Orm: 러스 탬브린 분) 일행은 가까스로 금종이 있는 곳에 다다르지만 심한 풍랑으로 좌초되고 만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래 전 크리스찬 군대가 약탈해 간 금종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이슬람의 만수왕에게 붙잡히고 마는데...
알제리 출신의 마크, 크리스토프, 올리비에 삼형제의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삼형제의 둘째 마크의 이야기로 마크는 껄렁하게 안좋은 부류와 어울리며 마약을 사느라 빚진 돈을 갚지 못해 딜러들한테 쫓기며 불안정하게 살아간다. 두 번째 파트는 장남 크리스토프의 이야기로 감옥에서 출소해 사회에 적응하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 파트는 막내 올리비에의 이야기로 자신의 둘째 형 마크의 친구 이샴과의 열병같은 사랑을 보여주며, 형들의 다이나믹한 배경의 영향과 이샴과의 사랑으로 성장해가는 아련한 청소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 노예가 되라고? 건방진 이웃 남자애 때문에, 평범했던 십 대 소녀의 삶이 뒤흔들린다. 미움과 사랑이 뒤엉키는 둘의 관계. 두 사람은 진정한 믿음과 행복을 알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