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호크는 까탈스런 노부인 데이지 여사의 요구에 항상 웃음으로 대한다. 25년 동안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온 흑인인 호크와 유태인인 데이지 여사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과 같다. 처음에는 멀리하지만 문맹인 호크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두 사람은 미묘한 우정을 쌓아간다. 호크는 노령으로 일을 그만두고 데이지 여사는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진다.

100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동안 단 한 명의 남성도 등장하지 않는 ‘여성들만의 영화’. 뉴욕 맨하튼에 사는 상류층 여자들의 우정과 질투, 사랑 등을 다룬 작품으로 클레어 부스 루스의 연극이 원작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와 극작가 도널드 오그든 스튜어트가 각본에 참여했다.

16세기의 영국 튜더 왕조의 국왕인 헨리 8세(King Henry VIII: 리차드 버튼 분)는 자신의 왕후인 앤 볼린(Anne Boleyn: 제네비에브 부졸드 분)을 처형하기 위해 재상 크롬웰(Thomas Cromwell: 존 콜리코스 분)이 가지고 온 문서에 서명을 하려고 한다. 영화는 서명을 하려는 헨리 8세가 자신이 앤과 결혼하기 위해 해왔던 일들을 회상하는데서 시작된다. 왕의 무도회. 프랑스에서 이제 막 돌아온 볼린가의 막내딸인 앤도 약혼자인 퍼쉬(Harry Percy: 테렌스 윌톤 분)와 무도회에 참석했다. 울지 추기경(Cardinal Wolsey: 안소니 쿼일 분)은 이 젊은 남녀의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왕에게 간청하지만 아름다운 앤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린 왕은 허락은 커녕 앤과 퍼쉬를 떨어뜨려 놓고 자신이 앤을 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앤은 이미 왕에게 농락당해 아이를 가지고 있던 언니(Mary Boleyn: 발레리 거론 분)의 모습을 보곤 절대 왕의 여자가 되지 않겠다고 가족들에게까지 말하고 왕에게도 냉랭한 태도를 갖는다. 앤의 이런 싸늘한 태도에 왕은 더욱 더 매력을 느끼고 앤의 집에 머물며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결국 앤의 안위를 걱정한 퍼쉬는 다른 아가씨와 결혼을 하고 앤은 괴로워한다. 앤의 계속되는 냉담한 반응에 왕은 캐서린 왕비의 시종으로 앤을 궁궐로 불러들이고 궁으로 옮긴 앤은 점점 권력과 사치의 맛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왕의 애타는 사랑은 여전히 앤을 떠나지 않는다. 권력의 맛을 느끼게 된 앤은 왕에게 자신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주는 대신 자신이 영국의 왕비이여야 하며 자신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44년의 미국 남부루이지애 나주의 한 병영. 미국, 특히 남부에서는 흑인들이 여전히 천시되던 시절인데, 주로 흑인들로 이루어진 이 부대의 야구팀소대 선임하사 워터스 상사(Master Sergeant Vernon Waters: 아돌프 캐사르 분)가 어느날 술에 취해 부대 부근을 배회하다가 총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조사를 위해 워싱턴에서 특파된 헌병 장교 다벤포트 대위(Captain Davenport: 하워드 E. 롤링스 주니어 분)는 그 당시로서는 보기 힘든 흑인장교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연대장 니븐스 대령(Colonel Nivens: 트레이 윌슨 분)의 비협조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조사를 펼치는 과정에서, 다벤포트는 피살자 워터스의 직속 중대장이었던 백인 장교 테일러 대위(Captain Taylor: 데니스 립스콥 분)의 협조를 얻게 되는데, 테일러의 말을 통해 이 사건이 당시 한창 날뛰던 KKK단의 소행이 아니라 부대 군인의 짓이라는 심증을 얻게 된 그는, 니븐스 연대장을 설득하여 사건 당일밤 길에서 워터스를 구타했던 백인장교 두 명을 심문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그러나 심문 끝에 이 두 백인장교가 살해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 다벤포트는 조사의 방향을 바꿔 워터스의 소대원이었던 흑인병사들에게로 눈을 돌린다. 근무 중 술을 마셨다가 워터스에 의해 이등병으로 강등된 윌키(Private Wilkie: 아트 에반스 분), 남부출신 흑인들을 공연히 경멸하는 워터스와 주먹싸움까지 벌였던 피터슨(Private First Class Melvin Peterson: 덴젤 워싱톤 분), 그리고 친한 친구 C.J(C.J. Memphis: 래리 릴리 분)가 워터스의 모함에 빠져 영창에서 자살하자 워터스를 증오하게 된 헨슨(Private Henson: 윌리암 알렌 영 분) 등 여러 병사들이 나름대로의 살해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정열의 도시 베로나, 태양의 열기가 가득한 이 도시에서 두 가문 몬태규가와 캐플릿가는 끝없이 혈투를 벌인다. 어느 날 캐플릿가의 파티에 몰래 참석한 몬태규가의 로미오는 아름다운 줄리엣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부모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이 결혼이 두 가문의 화해를 가져다 줄 거라 믿은 신부는 그들을 축복한다. 그러나 싸움에 휘말려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게 된 로미오가 베로나에서 추방당하게 되고, 줄리엣은 그녀를 좋은 가문에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부모를 피해 수면제를 먹고 죽은 것처럼 가장하는데...

1692년 청교도가 지배하는 메사추세츠 주 세일럼. 마을 어른들의 경건하고 도덕적인 생활에 짓눌려 있던 소녀들은 늦은 밤 숲속에서 벌거벗은 채 춤을 추며 악마의 의식을 거행하고 마을의 목사에게 이 현장을 목격 당하자, 악마의 강요로 춤을 추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에비가 주도한 거짓 증언으로 마을은 떠들썩해지고, 주민들은 마녀재판이라는 명목 아래 하나 둘 무고하게 희생당한다. 유부남인 존과 불륜에 빠진 에비는 존의 아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존은 에비의 거짓을 밝히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대주교들의 도움으로 프랑스 왕위를 찬탈한 헨리5세는 캐더린 공주를 본 순간 사랑을 느껴 구혼한다. 헨리5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책을 멀리하고, 시종 잡배와 어울리며, 주색과 잡기, 심지어는 도둑의 무리와 어울리며 부랑 생활을 하여, 그가 왕위에 오른 후 올바른 정사를 할 수 있을까 모두가 걱정하였다. 그러나 그가 왕위에 오르자 온 세상이 깜짝 놀란다. 학문을 게을리했지만, 그의 이론은 논리 정연했고, 무술을 연마하지 않았어도 그는 누구도 당할자 없는 군인으로, 무인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그는 충신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정사를 보살핌에 있어서도 겸허한 자세로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온 국민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덕망높은 왕이 되었다. 그러나 에드워드 3세의 직계인 영국왕 헨리는 자신의 조부 에드워드 3세의 직계로써 프랑스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인정되지 않아 마침내 전쟁에 이르게 되는데...

저명한 정치가 로버트는 청렴결백한 것으로 유명하여 그의 아름다운 아내와 여동생의 자랑이다. 하지만 그의 오랜 지인이 나타나 과거에 있었던 로버트의 어두운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그 때, 그의 바람둥이 절친인 '고링'만이 수상쩍게 그의 편이 되어준다.

임종을 앞둔 거장 건축가 솔리니스 앞에 의문의 여인 힐데가 나타난다. 조나단 드미는 뛰어난 공간 연출과 도그마 스타일의 핸드헬드 카메라, 연극적인 대사와 연기로 입센의 명작을 미니멀한 실내극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해냈다.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