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영화제에서 격찬을 받고 일본에서 개봉하여 롱런에 성공한 작품. 상영시간 4시간의 대작이면서 보는 이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올해의 문제작이다. 신부가 된 아버지, 몰카의 대가인 아들, 아들이 사랑하는 여동생. 몰카와 폭력, 사이비 종교와 근친상간이 오가는 파격적인 영화. 그러나 무엇보다, 젊은 남과 여의 순수한 러브스토리. (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노리코(가와이 아오바)는 우울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늦은 밤 심야식당을 찾아간다. 노리코에겐 스트레스를 푸는 작은 의식이다. 하지만 불행은 꼭 한꺼번에 몰려온다.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일을 시작으로 연인, 가족 관계에서 문제가 잇따르자 노리코는 도쿄를 훌쩍 떠나버린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이어서 심야식당을 방문한다. 메밀국숫집 아들이지만 우동을 더 좋아하는 세이타와 가업을 이끄는 엄마 세이코,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도쿄에 머무는 유키코 할머니와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쉴 곳을 마련해주는 미치루(다베 미카코)다.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사치에는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어느날,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가는데…

로마제국이 최후를 맞이하는 격변의 시기, 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망으로 가득찬 이들은 거대 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한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해 모든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세기의 여인, 천재 천문학자 히파티아(레이첼 웨이즈)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 오직 진리만을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한편, 스승 히파티아를 향한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레스테스(오스카 아이삭)는 결국 권력을 선택하고, 신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전쟁으로 몰아넣는 주교 시릴은 자신의 길을 방해하는 히파티아를 처단하기 위해 온갖 음모를 계략한다. 노예의 신분으로 히파티아를 사랑했지만, 이룰 수 없는 운명 앞에 신을 택했던 다보스(맥스 밍겔라)는 죽음의 위기에 놓인 히파티아를 위해 마지막 순간 가장 비극적인 사랑의 방식을 선택하는데… 과연, 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세력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역사를 뒤흔든 전쟁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신흥 종교인 "진리의 방주"의 몇몇 신자들이 도쿄의 수도에 바이러스를 살포하여 128명의 사상자를 낸 무차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 이후 다섯 명의 범인들은 교단의 손으로 살해되었으며, 교주 자신도 자살했다. 그로부터 3년이 되는 여름. 산 속에 있는 작은 역에 키요카, 아츠시, 마사루, 미노루 네 사람이 모인다. 이들은 가해자의 가족들이었으며 1년 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일행을 태운 아츠시가 도착한 곳은 산 속에 있는 조그마한 호수로 교단에 살해당한 이들의 재가 여기 뿌려졌다. 네 사람은 낡은 다리에 나란히 서서 호수에 손을 담그고 조문을 끝낸다. 그러나 숲길로 돌아왔을 때 아츠시의 차는 그 자리에 없었다. 걸어서 돌아기엔 너무 먼 거리. 인가도 없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 마사루는 호수에서 마주친 남자를 떠올린다. 남자는 그들을 피하듯 자리를 옮겨 버렸던 것이다. 그의 정체는 옛 진리의 방주 신자였던 사타다. 하지만 그 역시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당황하던 차밍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범인들이 마지막 밤을 보냈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 말 없이 모인 다섯 사람. 신자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공간에서 그들은 지금껏 외면해 왔던 기억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하고 고향집에 내려온 유리코는 2주 전에 돌아가신 양어머니가 남겨놓은 인생의 레시피북을 발견한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북을 따라하면서 어느새 어머니의 49제날이 되고, 유리코는 마침내 인생을 마주하고 한 발짝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오웬은 모스코바의 러시아 국회 의사당 아래, 지하묘지로 들어간다. 바로 전설의 괴물을 찾아 모스코바의 지하세계로 떠난 그의 친구이자 고고학자 안드레이를 찾기 위해서이다. 지하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오웬은 지하묘지의 섬뜩한 비밀과 절망에 경악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