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플레밍 감독의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 이미지, 문화적 언어는 데이비드 린치의 예술과 필모그래피에서 계속 나타난다. 이 영화는 린치의 작품이 어떻게 오즈의 마법사와 교차하고 소통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린치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상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998년에 총 4부 8편(각 장은 A와 B, 두 편씩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완성된 의 출발점은 대략 1978년 몬트리올에서 고다르가 한 연속 강의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강의 중 일부를 수록한 책 >에서 고다르는 ‘참된’ 영화의 역사란 일러스트레이션이 삽입된 텍스트들이 아니라 이미지와 사운드들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썼다. 는 고다르가 자신의 이런 생각에 따라 실제 영화 속 이미지와 사운드의 조각들을 몽타주해 서술한 고다르판 영화의 역사이다. 고다르가 쓴 이 영화의 역사는 우리가 보통의 영화사 서적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연대기적인 역사의 기록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고고학적이거나 생물학적이라고 부르는 방식을 통해 20세기의 영화에 대한 단선적인 역사가 아닌 복수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 조나단 로젠봄은 프로젝트의 원대함이란 측면에서 고다르의 를 제임스 조이스의 에 비견할 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고다르의 이 프로젝트는, 거의 17년의 집필 기간을 소요한 조이스의 작품에 맞먹을 에너지를 들여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를 통해 지각되는 20세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언어를 통해 이해되는 인류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조이스의 작품에 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다르가 써낸 이 영화의 역사가, 후에 20세기 영화사를 돌이켜볼 때 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역사를 표현하는 영화의 힘과 더불어 성과 죽음의 이미지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