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채굴된 흰 대리석의 오디세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이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와 대리석 시장에서 최고의 포식자가 되어버린 중국의 역할을 탐구하는 영화이다. 채석장을 인수한 중국인 사업가, 프랑스 대리석 사인, 중국어를 구사하는 그리스인 사업가의 딸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네덜란드계 카리브 출신인 샤부는 악명 높은 로테르담 사우스 지역의 페이퍼클립이라는 동네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주민이 서로를 돕는다. 올 여름 넘어야 할 큰 장애물이 있는 샤부에게는 그러한 도움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할머니가 휴가를 떠난 동안 할머니의 차를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낸 것. 샤부는 음악 작업을 제쳐두고 자동차 수리비를 벌어야 한다.

<악토퍼스>는 베이루트 항구 폭발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침묵 속에서 그 과정을 항해하며 사건의 거대함에서 탄생하는 무수한 존재론적 질문들에 던진다. 검토하지 못한 세계관들, 고통과 의미, 공동체의 목적, 그리고 많은 다른 고요한 생각들에 대한 질문이 돌무더기 가운데 흩뿌려진다. 우리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22세 제이슨을 고통스러울 만큼 솔직하게 다루는 이 영화는 실패로 귀착되고 있는 네덜란드 청소년 복지 정책에 대한 마샤 옴스 감독의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인 〈알리시아〉와 〈펑크스〉와 마찬가지로 감독은 매우 개인적인 시선으로 현상을 비판적 관찰한다. 카메라는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을 앓는 제이슨을 면밀히 담는다. 집중 치료 과정을 통해 우리는 16세에 청소년 복지시설 입소 후 더욱 심각해진 제이슨의 상처의 깊이와, 청소년 정책 시행 시 그른 판단이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하게 된다. 감독 마샤 옴스의 사려 깊고 겸손한 태도는, 제이슨을 희생자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고통을 받는 타인을 구하는 행동주의자로 묘사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제이슨으로 하여금 상처 입은 내면을 기꺼이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아 준다.

네 도시 이야기. 모든 기회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