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재능을 지닌 고아명은 아주 가난한 집안의 태생으로, 가난 때문에 많은 시간을 그림과 접할 기회가 없다. 그러나 그가 다니는 학교의 젊은 남자 미술 선생님은 상상력이 풍부한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그의 재능을 높이 산다. 어느날 학교측은 전국 미술대회에 파견할 대표를 뽑기 위해 미술 대회를 여는데, 미술 선생님은 그를 참가하도록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이 고을 이장 아들을 추천, 결국 그가 참가한다. 이윽고 아명이 했으면 1등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2등에 당선되자 선생님이 크게 기뻐한다. 이에 선생님은 사직서를 내고 대북으로 돌아가면서 아명이 그린 그림 중에 하나를 가지고 간다. 아명은 끝내 병으로 죽고 얼마 후 선생님은 그 그림을 출품하여 입상, 국제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는다. 이 소식을 접한 마을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지만 이미 아명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이다.

1919년의 파리,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나 그림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시달리는 젊은 화가 모딜리아니. 어느 날, 지인의 초청으로 학교에 간 모디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미술학도 잔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잔느의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모디와 잔느는 동거를 시작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팔리지 않고, 모디는 쇠약해지는데, 악덕 미술상 모렐은 모디가 죽기만을 기다린다.

기하치와 어린 두 아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중이다. 작은 여관에 묵고 있는 이들은 공장을 찾아가 일자리를 요청하거나 들개를 붙잡아 보상금을 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기하치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한 모녀를 우연히 만난 뒤 이들을 도와주려 한다. (2019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알려진 오즈와 미지의 오즈 -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

전 세계 전 시대를 통틀어서 가장 대중적인 소재인 삼각관계. 게다가 화려한 맨해튼 사교계의 모습까지. 이 영화는 분명 게이드라마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첫 맛은 달달하고 끝 맛은 씁쓸한 순도 높은 카카오 초콜릿 같은 로맨스를 바라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2016년 제16회 퀴어영화제)

변호사의 아내 소노코는 미술학교에서 만난 묘령의 여인 미츠코와 사랑에 빠진다. 소노코가 미츠코에게 누드모델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고, 둘은 서로의 육체를 탐미한다. 여기에 미츠코의 애인과 소노코의 남편이 가세해 묘한 사랑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원작을 바탕으로 당시 일본영화계에서 금기시 되었던 여성간의 동성애를 요염하지만 깔끔하게 묘사한 마스무라 야스조의 대표작이다.

사방이 수로로 둘러싸인 좁은 황무지 위에 자리 잡은 선술집 ‘안락정’에는 세상에 발붙일 곳 없는 무뢰한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네덜란드나 중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밀무역. 한 지붕 아래서 운명을 같이하고 있지만, 일당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가운데, 또 한 건의 의뢰를 처리하는 이들에게 위기가 닥쳐 온다.

때는 18세기, 국왕 카를로스 4세 치하의 스페인. 왕의 심복인 고도이 총리(아메데오 나자리)의 폭압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민심이 거센 때이다. 남편과 사별한 부유한 귀족여인 마리아(에바 가드너)는 유서깊은 '알바 공작'의 칭호를 물려받은 사교계의 여왕이다. 고귀한 가문의 부자 귀족이지만 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춤과 파티를 즐기는 마리아의 태도를 왕비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어느 날 한 파티장에서 술에 취해 마리아에게 행패를 부리던 남자에게 같은 장소에 우연히 있던 화가 고야(앤서니 프란치오사)가 나서서 만류하다 칼에 찔려 팔을 다치고, 마리아는 고야에게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고야는 마리아와의 인연으로 왕실에 초대받고 결국에는 궁정화가에까지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