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두고 온 핸드폰을 계기로 우연히 학교 최고의 킹카 히로와 사귀게 된 평범한 여고생 미카(아라가키 유이 분). 첫 사랑에 가슴 설렌 미카는 주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히로(미우라 하루마 분)와 맑고 투명한 사랑을 가꿔가지만, 히로는 미카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선언한 후 사라진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미카는 생각지도 못했던 히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1928년, 쇼도지마의 분교에 젊은 여선생이 부임한다. 그녀는 점점 섬의 생활에 융화되며 12명에 불과한 학생들은 선생님께 가능한의 애정을 표한다. 학생 중 한 명인 마츠에는 우동 집에서 일을 하고 고토에는 집에 혼자 남겨진 채 폐병으로 죽어가는 등 섬의 생활은 가난하기만 하다. 전쟁이 시작되며 오이시 선생의 남편도 학생들도 차례차례 전쟁에서 죽어 가고, 오이시 선생의 딸마저도 나무에서 떨어져 죽어버린다. 패전 다음해, 오이시 선생은 다시 섬의 분교로 돌아와 옛 제자의 아이들의 담임이 되는데...

런던 뒷골목에 위치한 어느 작은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니엘(D마크 레스터 분)과 언쇼(잭 와일드 분). 개구장이 골목대장 언쇼와는 대조적인 성격과 외모가 판이한 홍안의 미소년 다니엘은 둘도 없는 단짝이다. 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공터에서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만화가게, 구멍가게 등에 들려 온갖 장난을 다 치곤한다. 그러던 어느날 발레를 연습 중인 여학생들을 보고 있다가 다니엘은 어느 소녀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그 소녀 이름은 멜로디(트레이시 하이드 분)로 다니엘은 멜로디 생각에 빠져 라틴어 숙제를 잊고 말았다. 학교에서 심한 꾸중으로 울고 있는 다니엘에게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멜로디가 곁에 와 위로를 해준다. 언쇼는 이런 두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얄미워진다. 이제 다니엘의 가슴 속에는 멜로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학교도 빠지고 바닷가에 나가서 멜로디와 다니엘은 앞으로 결혼할 것도 약속한다. 이튿날 다니엘은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결혼을 선언하자 눈이 둥그레지는 선생님들. 아이가 결혼이라니. 당황해 하는 어른들은 아랑곳 없이 언쇼가 목사역을 맡아 결혼식이 거행된다. 푸른 하늘 아래 학교 친구들의 전송을 받으며 장난감 차에 탄 두사람의 주위에는 행복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에게는 <환희의 집(The House of Mirth)>으로 알려진 테렌스 데이비스의 자전적인 영화이다. 리버풀의 빈곤한 지역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하는 로버트 터커의 일대기를 <아이들(Children)>(1976), <마돈나와 아이(Madonna and Child)>(1980), <죽음과 변모(Death and Transfiguration)>(1983)로 나누어 보여준다. 폭력적인 아버지, 그의 죽음, 남자의 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자신, 가톨릭 신앙에 반하는 성 정체성의 혼란, 자애로운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뇌졸중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늙은 몸을 강렬한 이미지로 흑백의 화면에 담아낸다. 자신의 기억에 따라 어린 시절과 청년 그리고 미래의 노년의 시간을 겹겹으로 쌓은 이야기 구조는 이후‘리버풀’을 배경으로 한 <디스턴트 보이스, 스틸 라이브스(Distant Voices, Still Lives)>(1988)과 ’<롱 데이 클로즈(Long Day Closes)> (1992)'에서 완성된 테렌스 데이비스의 ‘기억-리얼리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