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버 멘도사 필루의 렌즈는 덧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풍경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고향 헤시피를 비춘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부언하며, 이제는 어둠 속 먼지에 뒤덮인 추억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감독은 과거를 기록한 영상을 통해 어린 시절 매혹과 마법으로 다가왔던 공간이 지금은 쓸쓸한 정취를 풍기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조곤조곤 풀어나가며 아파트에서, 동네로, 시내 극장으로 카메라의 시선을 확장시켜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를 완성한다.

18세에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쌍둥이 형제의 도움으로 삶을 되찾지만 가족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기록된 역사와 기록되지 않은 기억 사이, 필름으로 남겨진 공식적 역사와 비디오가 추적하는 사적인 기억 사이를 부단히 탐색하는 시적 다큐멘터리. 어린 시절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 속에 만들어온 이미지를 지도 삼아, 망각된 가족의 기억을 놀라운 방식으로 직조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