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 전쟁이 시작된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군은 남쪽으로 진격을 거듭하고, 남한군의 패색은 짙어져만 간다. 이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남측은 연합군의 도착을 기다리며 낙동강 사수에 모든 것을 건다.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의 부대도 낙동강을 사수하기 위해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게되자, 강석대는 어쩔 수 없이 71명의 학도병을 그곳에 남겨두고 떠난다. 유일하게 전투에 따라가 본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장범이 중대장으로 임명되지만,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전쟁터에 자원한 갑조 무리는 대놓고 장범을 무시한다. 총알 한 발씩을 쏴보는 것으로 사격 훈련을 마친 71명의 소년들은 피난민도 군인들도 모두 떠난 텅 빈 포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 채 석대의 부대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반쪽은 너무 닮은, 반쪽은 너무 다른 우린 한 날 한 시에 태어났다! 친구들에게 오해를 살만큼 사이가 좋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 호야(유연석 분)와 서야(백진희 분). 18살이 되던 겨울, 서야는 호야에게 숨겨둔 마음을 고백하지만 당황한 호야는 도망치듯 같은 반 도미(엄현경 분)와 사귀고, 이에 서야도 학교 여학생들의 로망인 몸짱 복싱부 선배 일강(정헌)과 충동적으로 사귀지만 곧 헤어진다. 하지만 엇갈린 네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결국 호야는 갈등에 못 이겨 복싱을 시작한다. 터프하고 직설적인 복싱 코치 기주(이영진 분)의 트레이닝으로 어느새 성장한 호야는 신인왕전에서 드디어 일강과 마주하는데…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절세추남 신석기의 유쾌한 인생별곡 절대만족 인생을 발칵 뒤집은 대형사고 목숨 하나 달랑 건지고 인생이 다 뭉개졌다!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이름은 같은데 외모가 천양지차인 두 남자가 병원에 실려온다. 자고로 미인은 박명이라 했던가. 잘생긴 신석기(이종혁)는 그만 식물인간이 되고, 못생긴 신석기(이성재)만 의식을 회복한다. 그런데 이 남자, 얼굴이 뭉개졌다며 난리가 났다. 의사들은 어이가 없다. “가벼운 찰과상이거든요?” 사연인즉, 두 사람의 몸이 뒤바뀐 것. 생긴 것보다 사는 게 더 너무하다. 적응불가 수습불가 기막힌 대리인생. 절세추남에 천하약골인 몸주인은 먹고 살기도 빠듯한 가난뱅이 국선변호사. 아주 가지가지하는 못난이다. 콧구멍만한 사무실엔 돈 안 되는 의뢰뿐이고, 주제넘은 비서(신이)는 마누라 행세에, 시끄러운 시장 상인들은 성가시게 친한 척이다.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폼나게만 살아온 신석기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놈의 몸뚱이는 죽는 것도 시원찮다. 대략난감 의뢰인, 병주고 약주기지만 이 마당에 뭘 가려? ‘신뢰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소송의뢰가 없어 춥고 배고프던 어느날, 그에게도 마침내 돈 되는 의뢰인이 나타난다. 그런데 하필 본래몸 시절 자신이 낸 인원감축안에 걸려 부당해고 당한 안내데스크 직원 서진영(김현주). 하지만 못난이로 환골탈태한 그를 알아볼 리 없을 터. 신석기는 진영의 합의금을 노리고, 취향에도 없는 인권변호사 노릇을 시작하는데…
사무엘 풀러가 만든 첫 번째 전쟁영화로 한국전쟁이 배경이다. 고집 세고 걸핏하면 동료들과 다툼을 벌이는 하사관 잭은 북한군 잠복순찰 도중 홀로 생존자로 남게 된다. 잭은 남한의 한 고아의 도움으로 북한의 포로에서 구출되고 고아 소년이 그의 수발을 들게 된다. 잭의 선동으로 흑인 위생병, 일본계 미국인, 전직 군 거부자, 낙오병들이 모여 북한군과 대치하기로 하고 우연히 발견한 작은 사찰에서 북한군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무엘 풀러는 이 영화로 비평계와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지만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와 일본계 미국인이 포로로 잡힌다는 급진적 성향의 내용을 다뤘다는 이유로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단 것은 질색하면서 손님이 대부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케이크 가게를 차린 엉뚱한 사장 진혁.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잡은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해, 몇 백만 원짜리 앤틱 식기에 케이크를 담아 내오고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별난 케이크숍 ‘앤티크’를 오픈하고 업계 최고라 불리는 파티쉐 선우까지 영입한다. 그런데 선우는 하필이면 고교시절 진혁에게 사랑을 고백해왔던 껄끄러운 동창생! 거기다 누구나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이’로 끊임없이 남자 문제를 일으키는 통에 몇 달째 직원조차 구하기 힘들다. 결국 선우의 케이크 맛에 홀딱 반한 케이크광 기범이 주방 보조이자 견습생으로 들어오고, 진혁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보디가드 수영이 서빙을 맡게 된다. 마침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앤티크는 잘생긴 남자들만 모인 케이크숍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성업이다. 그런데 이 네 남자, 멀끔한 겉모습들과는 달리 무언가 수상하다! 남자들과는 거침없이 복잡한 연애를 즐기는 마성의 게이 선우가 어찌된 일인지 여자 앞에만 서면 벌벌 떠는 심각한 여성공포증이 있고, 곱상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거친 성격의 기범은 알고 보니 최연소 동양챔피언이었던 전직 복서로 밝혀지고, 몸짱 보디가드 수영은 허우대가 무색한 사고뭉치로 오히려 늘 진혁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가장 의뭉스런 일은 수다쟁이 호색한 진혁이 가족만 나타나면 품행 방정한 재벌 2세 도련님으로 돌변하는 것인데…! 겉만 보곤 도저히 알 수 없는 알쏭달쏭 네 남자, 다들 무슨 사연일까?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 될 수 있는 일생 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도 잠시, 남편 정민은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고 폭탄 선언을 한다. 서울 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남편도 모르는 위험천만,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이 시작되는데...
1728년 영조 4년. 내금위 사정에서 의금부 포졸로 좌천당한 조선 최고의 검 '김호'는 왕좌를 노리는 역적 '이인좌'와 왕을 제거하려는 어영청 5인방 무사집단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궁궐 안은 간신배들로 가득하고 '김호'는 홀로 역적에 맞서 왕을 지켜야만 하는데...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최후의 대결이 시작된다!
6ㆍ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공군 강릉지구에 배대봉 중위(최무룡) 등 신입 조종사들이 전입해온다. 별명이 산돼지인 교관 나관중 소령(신영균)의 지도 하에 배 중위 등은 조종사로 성장해간다. 어느날 배 중위는 나 소령로부터, 나 소령의 동료였던 노도순(남궁원)의 미망인 아내 지선(최은희)를 소개받고 지선에게 사랑을 느낀다. 노도순이 전사한 후 지선을 돌보아왔던 나 소령는 지선과 배 중위의 새로운 사랑을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지선과 배 중위가 결혼한 지 얼마 후, 조종사들은 미국도 성공하지 못한 임무를 수행하러 나간다. 이 작전에서 배 중위는 노도순이 죽었던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구출된다. 그러나 나 소령는 작전을 성공시키고 전사한다.
영화 춘향전을 만들던 중 이영일에게 친구의 동생이자 영화배우 지망생인 김정희가 찾아온다. 영일은 영화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정희를 음반회사에 소개시켜주고 돌봐준다. 춘향전의 여주인공 안나는 영일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정작 영일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고, 안나의 애인이자 뒤를 봐주던 음반회사의 문예부장 한계수 역시 정희에게 관심을 보인다. 한편 영일과 함께 영화 춘향전을 촬영하던 감독 허훈은 안나가 말썽을 부리자 다툼 끝에 그녀를 내치고, 대신 정희를 춘향으로 기용한다. 정희의 투입으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영일과 허훈은 제작비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되고, 영일은 공금에 손을 대고 감옥에 갇힌다. 정희는 영일의 면회를 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영일이 안나의 도움으로 이미 풀려나왔기 때문이다. 수감 생활로 심신이 허약해진 영일은 안나의 극진한 간호를 받아 건강을 회복한다. 그 사이에 영화인들의 의기투합으로 반도영화주식회사가 설립되고, 회사의 든든한 지원으로 춘향전이 완성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춘향전 개봉을 축하하기 위해 영일이 돌아오지만, 내심 영일의 행방을 걱정했던 정희는 그의 옆에 안나가 있는 것을 야속해하며 쓰러진다. 이후 정희는 영일에 대한 오해를 풀고, 둘은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영화계 시찰을 위해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연서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언니 집에 도착한 연서는 집 앞 골목길에서 사람들과 경찰들에 둘러싸여있는 언니 진서의 시신을 발견한다. 경찰은 진서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짓고 수사를 마무리하려 하지만 연서는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홀로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녀의 노력에 김형사는 진서의 죽음을 재수사하기 시작한다. 진서의 죽음을 파헤칠 수록 그녀를 둘러싼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시네마스코프와 컬러로 촬영된 무정부주의 코미디. 세 소년이(키 큰 소년을 연기한 가토 가즈히코는 ‘새디스틱 미카 밴드’의 리더이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다가 해변에 놓아 둔 옷을 도둑맞는다. 담배가게 주인은 그들을 불법 입국한 한국인으로 착각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소년들은 위기에 빠진다. 그러나 소년들의 옷을 훔친 사람들이야말로 베트남에서의 군복무를 피해 일본으로 밀입국한 한국인들이었다. 그들은 이제 옷과 함께 따라온 신분으로 위장하기 위해 살인마저도 저지를 태세다. ‘주인공들’의 죽음 직후에, 오시마 감독은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인터뷰에 대답하는 도쿄 행인들의 모습을 몽타쥬로 삽입한다. 흥미롭게도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얘기하고, 그들 중 두 명은 의 주연을 맡았던 유도윤과 오시마 나기사 본인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순간 영화는 다시 시작된다. (2002년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_토니 레인즈) 밀리언셀러가 된 히트곡의 타이틀과 같은 제목으로 이 곡을 노래한 가수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희극으로, 이야기 도중에 이전의 시퀀스가 똑같이 반복되는 오시마 나기사의 이색적인 작품. (2013 한국영상자료원 - 오시마 나기사 추모 특별전)
영우와 친구들은 이성호 선생의 지도 아래 학생독립단을 조직해 활동하던 중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두만강 건너 동지들이 있는 만주로 간다. 일본군 헌병대장인 와키노는 독립단원 창환의 연인 연화를 좋아하게 되고, 연화는 이를 이용해 정보를 얻어 독립단에 제공한다. 두만강 기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영우 일행과 창환 일행은 시시각각 좁혀 오는 포위망 속에 많은 동지들을 잃고, 이윽고 두만강을 건너기 위해 일본군과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임권택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1960년대 초반 활발하게 만들어진 ‘만주 웨스턴’의 초기작이다. 만주와 두만강 사이 국경을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액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스키를 타고 설원을 내려오며 총격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부산행 KTX를 타는 그(장혁)는 앞자리에 앉은 매력적인 그녀(차현정)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녀를 무작정 따라 내린 그는 결국 그녀의 연락처를 받아내고, 며칠 뒤 그녀와의 특별한 두 번째 만남을 계획하는데... 사랑하는 부부간의 안타까운 숨바꼭질 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자상한 남편 현우(김강우)와 홀로 남겨질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늘 미안한 아내 혜림(차수연). 죽음을 앞둔 사랑하는 부부의 안타까운 숨바꼭질. 두 명의 여배우, 괴팍한 영화감독을 길들이다 영화 촬영현장, 풋풋한 신인 여배우 미진(김민선)과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여배우 화란(배종옥)은 고집 세고 괴팍한 성격의 감독(김수로)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급기야 선배 화란은 후배 미진을 요염하고 섹시한 매력녀로 변화시켜 감독을 꼬시게 하는데.. 남편의 애인과 동거를 시작하다 정하(엄정화)는 남편(황정민)이 차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과 함께, 남편이 자신의 후배 나루(김효진)와 밀회 중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사고 후 나루는 선배 정하를 찾아와 자신의 무조건적인 헌신을 약속하며 동거를 제안하는데.. 고등학생들의 아슬아슬한 커플 체인지 지운(김동욱)-윤정(이성민), 상민(정의철)-세은(이시영), 재혁(송중기)-수정(신세경). 세 쌍의 고등학생 커플들은 친한 친구 사이다.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던 이들은 딱 하루 동안만 서로의 파트너를 바꿔보는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