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실에서 일하는 캐롤은 침울한 성격의 소유자로, 언니 헬렌과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성적 결벽증이 있는 그녀는 언니가 마이클과 동거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에게 구애하는 콜린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헬렌이 밀린 집세를 캐롤에게 맡기고 마이클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캐롤은 강간을 당하는 환각 증세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녀는 집에 찾아온 남자들을 살해하는데...

오직 돈만을 위해 독신으로 살아온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 그는 유일한 혈육인 조카 프레드나 자신의 충직한 직원인 밥 크래칫에게도 각박하게 대한다.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인심을 잃은지는 오래인 그에게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죽은 사업 동료 말리 형제가 나타난다. 말리 형제는 스크루지에게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며 그의 잘못된 생활에 대해 경고한다. 자신의 눈 앞에 보여지는 그 광경에 참회의 눈물을 흘린 스크루지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쇼맨 제리 트래버스는 프로듀서 호레이스 하드윅이 운영하는 런던의 공연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날 공연 숙소에 데일 트레몬트라는 여인이 나타나고 제리는 그녀를 보고는 첫 눈에 반한다. 하지만 데일이 제리를 호레이스로 착각하는 일이 벌어진다. 데일에 대한 제리의 감정이 짝사랑이 되면서 영화는 소동극으로 변모한다

1912년 영국에서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의 구심점인 여성사회정치동맹(WSPU)은 런던에 위치해 있었다.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게 되고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런던 교외의 음산한 저택. 킴 스탠리는 이곳에서 매주 강신회를 열고 있다. 어느 날 스탠리는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뒤 사악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나약하고 무능력한 남편에게 어린 소녀를 납치하게 한 뒤 소녀의 부모들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는데...

인습에 구애받지 않는 자매 마가렛과 헬렌은 부유하지만 보수적인 윌콕스 가문과 교류를 가지게 된다. 헬렌은 윌콕스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좋지 않게 끝이 나고, 이 일로 인해 두 가문은 반목하게 되지만, 마가렛은 여전히 윌콕스 부인과 친분 관계를 유지한다. 윌콕스 부인이 죽은 후 공개된 유서에는 하워즈 엔드라는 집을 마가렛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있었고, 윌콕스의 자녀들은 이에 분노한다. 그러나 마가렛은 여전히 윌콕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지미는 자신의 직업을 싫어하고 부모님과 마찰을 빚는 20대 청년이다. 오직 모드족으로서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지미는 밤이 되면 약에 취하고 오토바이를 타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떠나고,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지 못해 회사를 그만둔 지미는 로커들과의 패거리 싸움으로 경찰서 신세까지 진다. 모드족의 리더인 에이스 페이스를 동경하던 지미는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하는데...

15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해고당한 헨리(장 피에르 레오)는 죽기로 결심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나 불발에 그치고 만다. 급기야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는데, 마침 이 때 사랑스러운 소녀 마가렛(마기 클락)을 만나게 된다. 서둘러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의 아지트를 찾아가지만 놀랍게도 이미 폐허가 되어 있다. 카우리스마키의 여덟 번째 영화로 핀란드에서 런던으로 배경을 옮겨 그동안 함께 일하던 배우들이 아닌 트뤼포의 분신 장 피에르 레오와 함께 작업하였다. 트뤼포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작품. (2011년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 오마르는 좌파지식인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뜻에 따르지 않고 삼촌 나세르가 운영하는 세탁소의 관리인이 된다. 어느날 오마르는 삼촌 가족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종차별주의자 집단인 민족전선 갱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 안에서 옛 친구 죠니를 만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죠니 또한 오마르를 도와 세탁소 일을 하게 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오마르는 영국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냉혈한 삼촌 나세르를 닮아간다.

스파이더(랄프 파인즈)는 오랜 세월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다가 지역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로 윌킨슨 부인이 운영하는 사회 복귀 시설에 오게 된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중얼거리며 끊임없이 메모를 하면서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그는 30년전 자신이 살던 집 앞에 다다르게 되고 10살 소년 시절의 과거로 되돌아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는 배관공인 아버지(가브리엘 번)와 조용한 갈색머리의 어머니(미란다 리차드슨)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퉁명스럽고 성질 급하고 주로 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가정적이지 않은데 반해 어머니는 친절하고 자애로우며, 아버지와 함께 외출할때나 겨우 립스틱 정도를 바르는 소박함을 지녔을 뿐 아니라 어린 스파이더(브래들리 홀)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완벽한 엄마다. 그러나 스파이더는 펍에서 만난 금발의 매춘부(미란다 리차드슨)가 아버지를 유혹해 섹스를 하게 되고 어머니 자리를 빼앗는걸 목격하고는 다음이 자기 차례라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모종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천재적인 극작가이자,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다룬 영화. 오스카 와일드의 연인역을 맡은 주드 로를 비롯해 올랜드 블룸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188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오스카 와일드. 그는 오랫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을 돌아다니며 문학적 수양을 쌓은 뒤 런던으로 귀향하여 아름다운 콩스탄스 로이드와 결혼한다. 몇 년 후, 오스카는 천재적인 글솜씨로 명성을 얻고, 사랑스런 두 아들을 얻는 등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손님으로 집에 왔던 로버트 로스에게 유혹을 받은 오스카는 학창시절부터 자신을 옭아매왔던 자신의 동성애적인 성향에 정면으로 부딪힌다. 오스카의 작품들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반영되어있지만, 그의 실제 삶은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후기 빅토리아 사회에 의해 억눌려있다. 1892년 자신의 연극이 초연되던 날, 오스카는 보시라는 예명을 가진 잘생긴 옥스퍼드 대학원생 알프레드 더글라스 경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을 결국 파멸의 길로 몰고간 자신만만하고 지적이며 세련된 젊은이 보스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빨려들게 된다.

행복한 서른, 포피는 일도 열심, 노는 것도 열심이다.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포피는 아이들에게 고루고루 신경을 쏟는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 수업을 마치면 공중돌기, 플라멩코 댄스에 도전하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클럽에서 밤새 놀기도하며 독신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잃어버린 자전거를 대신해 자동차 운전연수를 받기로 한 포피, 그러나 까칠한 성격의 운전교사 스콧은 한없이 긍정적인 포피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편 관대하면서도 책임감 넘치고, 여유로우면서도 유쾌 발랄한 그녀에게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키다리 매력남이 등장하는데...

클라크(Clark W. Griswold: 체비 체이스 분)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차 유럽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사사건건 발생되는 소동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낯선 고장에서 온 가족은 갈팡질팡한다. 가장으로써 가정도 지켜야 하고 관광도 하고싶은 클라크는 죽을 지경인데...

17세기 영국. 젊은 로체스터 백작은 술과 여자들에 둘러싸여 퇴폐적인 생활을 하며 금기를 깨기 위해 반항했던 방탕한 시인이다. 어느 날, 재능 없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배리를 보고 운명적으로 끌리게 된 그는 그녀를 최고의 여배우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들며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한편, 영국 왕 찰스 2세는 프랑스 대사의 방문 계획에 맞춰 로체스터에게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연극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로체스터는 왕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연극을 준비해 무대에 올린다. 자신의 열정과 진정한 단 한 번의 사랑을 위해 천재적 재능을 모두 불사르며 그는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 위험 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