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홀로 받는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그녀들 사이에서는 예정된 기싸움이 벌어지고 팽팽한 긴장감이 스튜디오를 감싼다. 화보를 찍을 때도 절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시차를 둔다는 패션계의 불문율을 깬 이 최초의 시도는 시작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

2045년. 화성에 도착한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든다. “고향, 머나먼 고향”을 기억하며 떠나온 곳에 남겨둔 사람들의 얼굴과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억한다. 영상과 아카이브 필름, 베트남 소수민족의 인터뷰를 통해 유령과도 같은 그들의 삶과 기억을 실험적인 형식으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