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국시대. 주민들은 황폐한 땅에서 어렵게 수확한 식량으로 한해 한해를 넘기는 빈촌에 살고 있다. 이 빈촌엔 보리 수확이 끝날 무렵이면 어김없이 산적들이 찾아와 모든 식량을 모조리 약탈해 간다. 싸워도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던 촌장의 결단으로 사무라이들을 모집하는데, 이들은 풍부한 전쟁 경험을 가진 시마다 칸베에를 포함한 7명이었다. 시마다의 지휘하에 마을은 방위태세를 갖추고 전투훈련도 시작한다. 이윽고 산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어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나가사키에 있는 독일의료원에서 의학공부를 마치고 에도로 돌아온 야스모토는 시골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게 된다. 귀족들을 상대하는 왕립의료원에서 일하기를 원했던 그는 하층민들이 주로 오는 공동 진료소로 오게 되자 불만을 품게 된다. 하지만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던 야스모토는 ‘붉은 수염’이라 불리는 시골 병원장의 진정한 모습에 점차 동화되어 가면서 진정한 의술을 배우게 된다.
전쟁에서 이기고 성으로 돌아가던 와시즈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녀를 만난다. 마녀로부터 새 영주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와시즈는 갈등에 휩싸이다 결국 영주를 죽이고 권력을 차지하는데...
사방을 둘러싸이고 햇빛이 들지 않는 에도의 변두리에 동할 연립 주택. 더러워져 몹시 황폐해진 이곳에 이미 인간임을 단념한 무리가 살고 있다. 하지만 외관의 비참함과는 반대로 연립 주택에는 낙천적인 공기가 떠돌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연립 주택에 떠돌이 노인이 들어왔다. 이 세상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온 노인은 연립 주택의 무리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환자의 아침에는 평온함을 배우에 게는 알콜 중독을 달래 주는 말을. 그러한 노인의 말에 연립 주택의 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져 가고...
때는 난세인 무로마치(室町) 말기. 남부럽지 않은 명문 하타케야마(畠山) 가문의 차남 나오미츠(直光, 오구리 슌)에서 태어났지만 대도적 타조마루(多襄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남자. 그런 나오미츠에게는 원래 장래를 약속한 소꼽동무 아코희메(阿古姬, 시바모토 유키)가 있었다. 그런데 아코희메의 아버지 다이나곤(大納言)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8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 하기와라 켄이치)가 내뱉은 한 마디가 두 사람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는다. 그것은 하타케야마 가문의 형제 중에서 아코희메를 손에 넣은 자가 관령직(管領職)을 물려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당연히 자신이 가문을 이을 것이라 생각했던 노부츠나(信綱,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크게 동요해 아코희메를 강제로 손에 넣을 계책을 세우고 이에 나오미츠는 아코희메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기로 결심하고 아코희메와 산으로 도망치는데 바로 그 때 오래 전 그 목숨을 구해준 이후 동생처럼 아꼈던 신하 사쿠라마루(桜丸, 다나카 케이)의 배신과 맞딱뜨린다. 피를 나눈 형,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신하, 그리고 마음 깊숙히 사랑했던 여자…. 누구보다 믿었던 자들의 배신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인생. 그러나 모든 것을 잃고 빠졌던 절망의 늪에서 생각지도 못한 단단한 우정을 발견했다. 신뢰과 불신이 완전히 역전되어 보여지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조마루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는 내막이 있었고 그 내막을 통해 바라보면 하나의 사건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엎치락 뒤치락 뒤바뀌는 상황. 완전히 뒤집힌 배신과 신뢰. 보여지 않는 진실에 우롱당하는 타조마루가 마지막으로 도달한 곳은….
전설의 무사 만지는 영원히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다. 잔인하게 죽임당한 여동생 때문에 괴로워하던 만지는 린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부모를 죽인 사람들에게 대한 복수를 약속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