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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싸이고 햇빛이 들지 않는 에도의 변두리에 동할 연립 주택. 더러워져 몹시 황폐해진 이곳에 이미 인간임을 단념한 무리가 살고 있다. 하지만 외관의 비참함과는 반대로 연립 주택에는 낙천적인 공기가 떠돌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연립 주택에 떠돌이 노인이 들어왔다. 이 세상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온 노인은 연립 주택의 무리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환자의 아침에는 평온함을 배우에 게는 알콜 중독을 달래 주는 말을. 그러한 노인의 말에 연립 주택의 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져 가고...
번역일로 먹고 사는 마유미는 결혼을 하지 않아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산다. 마유미는 결혼 생각이 없다며 대답을 피하지만 사실 그는 오랫동안 한 여성만을 좋아하고 있다. 한편, 마유미는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새로운 일을 제안 받는다. 바로 미군과 사귀는 여성들에게 영어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이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이 각본을 썼으며, 다나카 기누요도 마유미의 고객으로 잠시 출연한다. 1954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주인공 청소년 던컨 머지의 엄마는 심장 마비로 돌아가셨다. 던컨과 아버지 에드가는 애써 슬픔을 뒤로한채 농장에서 일하며 묵묵히 살아간다. 던컨은 대부분의 시간을 애완 닭과 교감하며 지내는데, 주변엔 던컨과 동떨어진 평범한 친구들이 있지만 던컨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 중 아버지의 학대에 순응한채 살고있는 성격이 거친 페리란 친구는, 던컨을 괴롭히지만 왠지 모르게 던컨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가까워 지는데...
열여덟 살의 두 소녀가 예루살렘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징집된다. 한 명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를 쓰고, 다른 하나는 이 '바보 같은 일'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란다. 자석의 양극처럼 완전히 다른 두 여성은 처음에는 서로 꺼리다가 함께 순찰을 돌면서 조금씩 친해진다. 그러다가 악의 없는 거짓말이 경찰국가에서 어떤 식의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교훈을 얻게 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는 라라는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스무 살의 파라과이 출신 구아이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호수 포아에서 재결합을 꿈꾸던 사랑의 탈출이 실패로 돌아가고, 구아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변두리의 미성년자 보호소에 감금된다. 자신들이 동의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는 여정이 피와 폭력적인 섹스, 복수와 모험이 얽혀 들면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