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년 톨리는 4명의 불한당들이 아버지를 때려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는데, 톨리는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복수만을 꿈꾸고 다짐하며 성장한다. 20년이 흐른 뒤, 톨리의 부친을 살해한 불한당들은 범죄조직의 거물이 되어 암흑가를 장악한다.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톨리는 범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스스로 범죄자가 된다. 풀러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통해 범죄에 대한 영화적 환상을 벗어나 범죄 자체의 암울하고 허탈한 속성을 끄집어내고, 그로 인해 점점 냉혹하게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2015 영화의 전당 - 새뮤얼 풀러 특별전)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퍼진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한 남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황무지를 가로지른다. 목표는 단 하나. 어린 딸 로지를 지켜줄 보호자를 찾아야 한다.

페루의 수도 리마 근교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파우스타는 자신이 ‘슬픈 모유’병에 걸렸다고 믿고 있다. 내전의 참혹한 시기에 테러범들에게 강간을 당한 임산부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 모유를 통해 어머니의 공포가 아이에게 전염되어 그 아이들은 영혼이 없이 태어난다는 게 바로 ‘슬픈 모유’병이다. 혼자서는 길을 걷지도 못해서 누가 꼭 데려다 주어야만 하며, 툭하면 코피를 흘리고 기절해 버리는 파우스타는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 몸을 지키는 방법으로 질 속에 감자를 넣고 있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엄마의 시신을 고향 땅에 묻어드리기로 결심하는 파우스타.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마 시내의 대 저택에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의 집에 하녀로 취직한다. 괴팍한 성격의 피아니스트는 우연히 파우스타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듣게 되고, 노래 한 번 부를 때마다 진주를 한 알씩 주겠다고 약속한다. 진주를 판 돈으로 엄마를 고향으로 모실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파우스타, 그러나 이야기는 약속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 이탈리아 풀리아로 가슴 설레는 휴가를 떠난 테일러. 언니의 깜짝 결혼 발표에 놀라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언니의 약혼자가 3년 전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라프. 여전히 라프를 사랑하고 있는 테일러는 언니를 위해 자신과의 관계를 비밀로 해 줄 것을 라프에게 당부하지만, 애틋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둘의 미묘한 관계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데…

한국에서 "피아노 2"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 영화이나 "피아노"와는 상관이 없다. 1927년 러시아. 전쟁이 일어나려는 시기, 유대인인 아브라모비치는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와 딸을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난다. 소년들과 함께 피난 길에 오른 오른 딸 페길레는 천신만고 끝에 항구에 도착한다. 인파에 떠밀려 동네 소년들과도 헤어진 뒤, 혼자 배에 탄 그녀가 도착한 곳은 아버지가 떠났던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다. 배에서 내린 뒤 수지라는 이름표를 받고 입양된 그녀는 할머니가 쥐어준 아버지의 사진 한 장을 들고 페길레가 아닌 영국인 수지의 삶을 살아간다. 맨 처음엔 영어를 못해서 적응을 못하던 그녀는 침묵한 채 입을 열리 않는다. 하지만, 결국 소녀가 다시 말을 하게된 것은 아버지와의 연결고리인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다. 시간이 흐른 뒤 성장한 수잔은 미국에서 아버지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프랑스 파리의 쇼단에 입단한다. 쇼걸로 활동하던 그녀는 파티에서 유명한 성악가 단테 도미니오를 만나고 그의 극단에 입단한다. 로라는 돈과 출세를 위해 단테의 연인이 되지만 수잔은 그런 그녀의 행동이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수잔은 극단에서 함께 일하던 케사르에게 매력을 느끼고 둘은 서로에 대한 상처를 감싸주며 사랑에 빠지는데..

열여덟 살의 두 소녀가 예루살렘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징집된다. 한 명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를 쓰고, 다른 하나는 이 '바보 같은 일'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란다. 자석의 양극처럼 완전히 다른 두 여성은 처음에는 서로 꺼리다가 함께 순찰을 돌면서 조금씩 친해진다. 그러다가 악의 없는 거짓말이 경찰국가에서 어떤 식의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교훈을 얻게 된다.

70대에 들어선 카미나와 쿠스달리니는 감옥에서 정치범으로 처음 만나 지난 50여 년간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쿠스달리니는 카미나에게 많은 걸 의존하고 있다. 더는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카미나는 이제 평생의 파트너를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