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V 퀴즈쇼 프로그램 ‘트웬티 원(Twenty One)’.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TV앞에 모여든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최고액 우승자인 허비(존 터투로)의 인기도 다한 듯 시청률은 계속 정체되어 있다. 허비의 모자라는 듯한 표정과 식상한 말투에 싫증난 방송 관계자들은 떄마침 찾아온 대학교수이자 학자 집안 출신인 찰스(랄프 파인즈)를 다음 후보로 결정한다. 마침내 찰스가 새 챔피언으로 떠오르면서 정체되어 있던 시청률은 급격히 뛰어오르고, 찰스 또한 거액의 상금과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타임’과 ‘라이프’지 표지모델로까지 선정된다. 한편 졸지에 쫓겨난 허비는 이 프로그램이 조작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나서는데, 퀴즈쇼 조작극에 대한 수사는 법원의 수사결과 공개 금지 명령과 함께 종결된다. 하버드 법대 출신의 총명한 변호사 구드윈(로브 모로우)은 이에 의혹을 품고 국회 법사위 소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벨라 타르의 최신작으로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이후 인생이 바뀐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적으로 느와르에 속할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프로듀서가 자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화. 빛보다 어둠이 두드러지는 배경 위에 한 톤 한 톤 높아져 가는 말다툼과 곧바로 이어지는 불편한 정적에 분절되지 않은 롱테이크가 결합되어 장르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어떤 언어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이다. 이 사실을 굳게 믿는다면, 벨라 타르의 영화를 절대 놓쳐서는안 된다. 는 이후 7년 만에 완성한 ‘영화몽상가’ 벨라 타르의 신작이다. 모두 28개의 쇼트로만 구성된 이 영화는 배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인파를 보여주는 오프닝 항구 신에만 13분짜리 롱 테이크를 활용할 정도로 특유의 영상미학을 구축한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단순히 카메라워킹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순수한 경험의 영화다. 관객은 영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시간의 경과와 침묵을 피부로 느낀다. 중반까지 어느 한 장면조차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바로 그런 불확정성이 스크린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운다. 안개 속을 거닐듯이, 한 인물의 부조리함을 뒤쫓으면서 인식의 지도가 그려진다. 범죄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는 바닷가 기차역에서 야간 근무하는 가난한 전철원 마로인이 거액이 담긴 가방을 슬쩍 가로채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마로인은 돈을 욕심 낸 대가로, 우발적으로 살인의 덫에 빠져든다. 고딕 스타일의 암울함이나 느와르의 냉혹한 법칙이 흐르는 이 세계는 오손웰즈의 이나 캐롤 리드의 를 떠올리게 만든다. 심농이 기존의 범죄소설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심리묘사를 이끌어낸 것처럼, 타르 역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투박하게 날것 그대로 포착해낸다. (전종혁)

사제관에서 일하는 켈러(Otto Keller: O.E. 헷세 분)는 돈을 훔치기 위해 변호사 빌렛의 집에 들어갔다가 우발적으로 빌렛을 죽이고 만다. 켈러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고백 성사를 통해 알게 된 로건 신부(Father Michael Logan: 몽고메리 클리프트 분)는 고백 성사의 비밀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빌렛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빌렛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인 라우루 경감(Inspector Larrue: 칼 몰든 분)은 로건 신부를 범인으로 단정짓고 로건 신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로건 신부의 옛 애인인 루스(Ruth Grandfort: 앤 박스터 분)는 로건이 살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건 당일날 밤, 자신과 로건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루스는 경찰의 조사에서, 자신과 로건 신부가 예전에 애인 사이였고, 전쟁 때문에 헤어지게 되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죽은 빌렛은 자신과 로건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까지 고백하게 된다. 이에 따라 로건의 혐의는 점점 짙어지고, 진범인 켈러는 오히려 로건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 계락을 꾸미게 된다. 결국 로건 신부는 살인죄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언도받는다. 남편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시달리던 켈러의 아내 알마(Alma Keller: 돌리 하스 분)는 법정에서 나오면서 자신의 남편이 진범임을 밝히려 하다가 켈러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켈러는 경찰과 끝까지 대치하다가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거두고 로건 신부의 결백은 밝혀지게 된다.

1912년 비오는 어느 날 캐서린 윈슬로우(레베카 피전)는 14살 짜리 동생인 로니(가이 에드워드)가 비를 맞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몸을 떨고 있는 그는 추워서가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5실링짜리 우편환을 훔친 죄목으로 해군사관학교에서 쫓겨난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겨울 낮. 워싱턴의 포토맥 강가에는 20대의 여자가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된다. 현장에서 칼 웨인 앤더슨이라는 부랑자가 용의자로 체포된다. 살해된 여자는 24살로, 법무성에 근무를 하고 있는 서기로 판명되고, 용의자는 월남전 파월 장병으로 정신 장애여서 못듣고, 말을 하지 못하는 자였다. 국선 변호인 캐서린 라일리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이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석한 국회 로비스트인 에디는 라일리에게 호감을 갖고 사건 해결을 도우려고 한다. 재판이 계속될 수록 용의자가 무죄라는 심증이 굳어지지만 이들을 협박하는 검은 그림자가 점점 다가온다.

출구 없는 죽음의 미로에 들어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네브라스카주 친척집으로 향하던 해링턴 가족은 지름길을 찾다 낯선 길에 들어선다. 하지만,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지름길이라 생각했던 길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해링턴 가족 앞에 아기를 품에 안은 묘령의 여인이 나타난다. 벗어날 수 없는… 끝 없이 펼쳐진 공포를 만난다! 죽음에서 금방 깨어난 듯 음산한 분위기의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후,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서서히 헤링턴 가족을 위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차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가족의 죽음!! 출구 없는 공포 앞에 가족간의 몰랐던 비밀이 들어나게 되는데… 죽지 않고 살아 나갈 순 없는 걸까?

성공한 변호사이자 능력있는 교수인 클레어 는 사랑하는 남편 톰과 그 동안 꿈 꾸었던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한 생활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FBI수사관들은 남편 톰을 체포해 가버리는데... 남편의 본명은 로날드 채프먼. 비밀작전요원으로 엘살 바도르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지난 15년 동안 도망자 생활을 한 것이 바로 체포 이유. 예전에 군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훈련 받은 킬러였던 것. 그 동안 누구보다도 남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클레어는 혼란에 빠지는데.... 남편은 정말 잔인하게 민간인들을 학살한 살인자란 말인가? 하지만 클레어는 이 모든 것이 착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그녀는 남편이 음모에 의해 죄를 뒤집어 썼음을 증명하기 위해 엄청난 권력의 힘과 싸워 이겨나가야만 한다. 군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클레어는 와일드 카드로 전직 군 법무관이었던 찰리 그라임즈 를 고용한다. 클레어와 찰리는 군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스캔들의 전모를 하나씩 밝혀나가기 시작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녀의 강인한 도전은 계속 이어지는데.

안소니 킨은 남편을 살해한 죄로 재판을 받게 되는 안나 패러다인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안나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혹시 안나가 패러다인 대령의 시종인 안드레 라투어와 관계를 가졌을까 질투를 하게 된다. 안소니는 안드레가 대령을 죽인 것처럼 재판을 유도해서 안나의 무죄를 밝히려고 하는데...

사회적 신분은 다르지만 절친한 사이로 지냈던 두 친구와 한 여성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